

'이별 시그널인가...'
'캡틴' 손흥민이 라이벌전에서 적은 출전시간만 얻었다. '한국의 특급 유망주' 양민혁은 뛰지도 못했다.
토트넘은 3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홍콩 가우룽의 카이탁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최대 라이벌이다. 같은 연고지 런던을 쓰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이번 경기는 프리시즌이지만 역사적인 경기이기도 했다. 북런던 더비가 영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다만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 양민혁의 출전시간은 많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토마스 프랭크 신임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양민혁 모두 중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으나 무언가 보여주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고 아스널전을 마쳤다.
올 여름 손흥민은 이적설이 강하게 돌고 있다. 2015년 토트넘 한 팀에서만 뛴 리빙 레전드이지만,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하다. 토트넘도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선 올 여름 손흥민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들에서도 손흥민은 아쉬운 활약을 보였고, 현지 매체들은 옛정은 접어두고 이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출전시간조차 많지 않았다. 프리시즌이지만 빅매치인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별 시그널일 수도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미국프로축구(MLS) LA FC와 연결되고 있다. 양민혁은 교체지시를 받지 못해 벤치에서 경기만 지켜봤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 원톱에 2선에는 윌슨 오도베르, 모하메드 쿠두스, 루카스 베리발이 배치됐다. 중원은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포백은 제드 스펜스, 미키 반더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였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주장 완장은 로메로가 달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4-3-3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도베르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히샬리송이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결국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초장거리골이 나왔다. 전반 45분 토트넘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강한 압박을 가해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이어 토트넘 미드필더 사르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과감히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토트넘의 분위기였다. 토트넘은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케빈 단소 등을 교체 투입했다. 아스널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2분에는 아스널 선수 5명이 동시에 들어간 가운데,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도 들어갔다. 요케레스의 데뷔전이었다. 지난 시즌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득점 머신으로 활약했던 요케레스는 올 여름 아스널로 이적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했고, 아스널의 공격을 끝까지 틀어막았다. 결국 프리시즌에서 1-0으로 승리, 새 시즌에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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