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뛴지 며칠 됐어요."
전준우(39·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김태형(58) 감독은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만큼 전준우가 몸에 불편함을 안고도 경기에 나서는 게 일상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다.
롯데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1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지명타자)-유강남(포수)-한태양(2루수)-박승욱(유격수)-김동혁(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두드러진 변화는 전준우의 이탈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어디 쪽인가 조금 불편한데 (윤)동희도 안 좋으니까 오늘은 (전)준우 먼저 빼고 동희가 지명타자로 간다"며 "며칠 됐는데 보고가 안 올라오다가 오늘 처음으로 올라왔다. 조금 안 좋다고 해서 오늘은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후반에 대타 정도로는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전준우는 여전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타자다. 올 시즌 팀 내에서 레이예스(101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87(369타수 106안타) 7홈런 62타점 47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20,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 중이다.
햄스트링 불편감 때문인지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243으로 다소 주춤했는데 이날은 결국 쉬어가게 됐다.

전준우는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롱런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2010년 이후로 상무 전역 시즌이었던 2016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100경기를 못 뛰었던 적이 없을 만큼 큰 부상도 없었다.
팀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몸이 불편하다고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햄스트링에 불편감을 안고 뛰었고 그렇기에 김 감독에게도 특별한 보고가 올라가지 않았지만 자칫 무리하다가는 더 큰 문제를 키울 수도 있기에 이날은 쉬어가기로 결심했다.
전준우가 빠졌지만 장두성이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고 중심 타선에선 손호영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다. 전날에도 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 활약을 펼쳤다. 복귀한 뒤 타율 0.440(25타수 1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 감독은 "(손)호영이는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다. 작년에 트레이드로 와서 바로 그렇게 하더니 지금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봐야 될 것 같다"며 "3연전에 상위 타선이 호영이 빼고는 레이에스도 그렇고 전준우, 고승민이 한 두 개 쳤나 싶었는데 하위타선에서도 다 잘해주고 있다. 좋아질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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