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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받고도 'KIA산 중견수'에 주전 내줬다, 그래도 11회 끝내기안타 폭발→5할 승률 복귀 이끌었다

월간 MVP 받고도 'KIA산 중견수'에 주전 내줬다, 그래도 11회 끝내기안타 폭발→5할 승률 복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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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NC 최정원이 2일 창원 KT전에서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정원이 2일 창원 KT전에서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트레이드로 인해 잠시 잡았던 주전 자리를 다시 내놓아야 했던 '슈퍼 유틸리티' 최정원(25·NC 다이노스)이 영웅이 됐다. 덕분에 팀도 5할 승률에 복귀했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7-6 승리를 거뒀다.


최근 8경기에서 6승 2패로 순항하고 있는 NC는 시리즈 첫 2경기를 잡으며 KT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됐다. 시즌 전적 46승 46패 5무(승률 0.500)로 23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한 NC는 KT와 승차를 지우고 공동 6위가 됐고, 5위 KIA 타이거즈와도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KT가 대체선발 이채호를 내세운 반면, NC는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투입했다. 매치업만 봐서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고, 경기 중반까지는 그랬다. 1회 2점을 먼저 내줬지만, 2회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와 이우성, 김형준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4회와 5회에도 각각 1점씩 올리면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필승조 배재환이 7회초 이정훈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는 다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8회말 김주원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NC가 앞서나갔으나, 마무리 류진욱이 9회 강백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6-6이 됐다.


이후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NC는 김영규가 10회 올라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줬고, KT는 9회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연장전을 책임졌다.


마지막 이닝인 11회말, NC는 선두타자 홍종표가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폭투로 주자 2루가 된 상황에서 김주원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최원준이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지만, 박민우가 고의4구로 나가면서 NC는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등장한 최정원은 볼카운트 1-1에서 유인구 체인지업 2개를 모두 커트해냈다. 몸쪽 직구를 하나 피한 뒤, 6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좌익수 옆으로 향하면서 안타가 됐고, 홍종표가 홈을 밟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2019년 프로에 입단한 최정원의 1군 첫 끝내기였다.


NC 최정원이 2일 창원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후 이호준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정원이 2일 창원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후 이호준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경기 후 최정원은 구단을 통해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승부한 끝에 이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라고 말한 그는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려왔지 막상 기회가 닥치면 몸이 얼어서 놓쳤었는데, 이번에는 죽어도 시원하게 돌리자고 생각하고 스윙했다"고 전했다.


최정원은 이어 "처음에는 마음처럼 잘 안됐는데, 카운트가 몰리고 주자들이 누상에 나가면서 땅볼만 쳐도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운 좋게 안타가 나온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경기 전 김종호 주루코치는 최정원에게 "오늘 키 플레이어는 너다, 오늘 너한테 기회가 갈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한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그는 7회 데이비슨의 대주자로 투입된 후 연장에서 김 코치의 말을 증명했다. 최정원은 "자신 있게만 하자 다짐했는데, 사실 아직도 공이 어떻게 맞아갔는지 모를 만큼 얼떨떨하다. 그저 좋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최정원은 61경기에 출전, 타율 0.264(120타수 23안타), 0홈런 8타점 28득점, 23도루(2실패), OPS 0.73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92%나 되는 도루성공률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타율보다 훨씬 높은 출루율(0.440)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호준 NC 감독도 "정원이는 팀에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고 칭찬했다.


주로 대주자와 2루수,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되던 최정원은 전반기 막판부터 주전 중견수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최정원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출루율이 좋고, 루상에 나가면 득점 확률이 높다. 정원이가 9번 타자-중견수로 나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그는 7월 한 달간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38타수 11안타), 5타점 8도루 10득점, OPS 0.778를 기록하며 팀 내 월간 MVP도 수상했다.


하지만 주전 중견수 최정원의 모습은 오래 볼 수 없었다. NC는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이때 넘어온 최원준(28)이 중견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비록 올 시즌 부진하지만 3할 타율과 40도루 경험이 있는 최원준은 이름값에서 최정원을 압도했다. 결국 최정원은 다시 백업으로 향했다. 그래도 자신의 자리에서 활약해주면서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NC 최정원(오른쪽)이 1일 창원 KT전을 앞두고 7월 월간 MVP를 받았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정원(오른쪽)이 1일 창원 KT전을 앞두고 7월 월간 MVP를 받았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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