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33)을 향해 찬사 일색이다.
영국 BBC는 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 소식을 전하며 "풋내기는 전설이 되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BBC는 손흥민이 토트넘 10년 생활을 마감한 것을 두고 "한 시대의 종말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토트넘과 결별을 직접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가지 말씀드릴 게 있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팀을 떠나는 이유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다. 운동장에서든 밖에서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조금 더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팀에서도 내 선택을 존중해줬다. 내가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가장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해 준 토트넘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생활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공식전 454경기 출전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이는 토트넘 역대 도움 부문 1위, 득점 4위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로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출전, 최다 골, 최다 도움이다.
지난 10시즌 중 데뷔 시즌과 지난 시즌만 빼고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함도 증명했다. '원더골 장인'답게 2019~2020시즌엔 70m 드리블 돌파 골로 EPL 올해의 골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거머쥐었다.
가장 큰 업적은 2020~2021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 골든 부츠를 받은 것이다. 이밖에 2019~2020시즌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선수, 2021~2022 유로스포츠 선정 올해의 선수, PFA 팬이 선정한 EPL 이달의 선수 등 무려 개인상 15개를 수상했다.
손흥민의 오랜 커리어 중 우승컵이 없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지만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까지 이뤘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잉글랜드)과 친선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확실하게 작별할 시간을 주고, 그에 걸맞은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선 "최근 부임했기에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냈고,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어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별의 타이밍이란 건 늘 쉽지 않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그동안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떠나기에 적절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히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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