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의 고별전 상대가 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에디 하우 감독이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우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전 1-1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은 축구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캐릭터, 태도까지 인상적"이라며 "영국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날 손흥민이 후반 25분 교체될 때 토트넘 선수들뿐만 아니라 상대인 뉴캐슬 선수들도 함께 도열해 마지막 경기에 박수를 보낸 것만으로도 손흥민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우 감독은 뉴캐슬 선수들이 함께 박수를 보낸 모습이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나아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즉흥적으로 축하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고맙기도 하고, 또 그렇게 보내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하우 감독은 "손흥민과 한 팀에서 같이 생활하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같은 팀에서 생활했어도 지금 보는 모습들, 경기장 안과 밖에서의 모습이 곧 손흥민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며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 이후 65분을 소화하며 토트넘에서의 고별전을 치렀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경기가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교체 사인이 나온 직후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토트넘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도 함께 도열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양 팀 선수들은 장난스럽게 손흥민의 머리나 등을 쳤고, 손흥민도 환하게 웃으며 장난을 받아주는 모습이었다.
처음 교체 사인이 났을 땐 환하게 웃던 손흥민이지만, 마지막 교체 순간에 감정이 북받쳤는지 어느새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애써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000여 팬들은 손흥민의 교체 순간 기립박수를 보냈고, 우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울지 마'를 연호하며 그를 위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경기장을 돌면서 팬들에게 토트넘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전광판을 통해서는 토트넘에서의 지난 10년을 돌아본 감동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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