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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부상→美 진출 2년까지 늦어진다' 안우진의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황당 부상→美 진출 2년까지 늦어진다' 안우진의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발행 :

안호근 기자
안우진.
안우진.

계획은 완벽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9월 17일 안우진(26)의 복귀와 함께 1군에 등록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출 시기를 한 해라도 당길 수 있게끔 한다는 계산이었다.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상상치도 못한 부상으로 안우진은 수술대에 오르고 1년 가량의 재활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12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안우진은 소집해제를 한 달 가량 앞두고 휴무일인 주말을 이용해 구단 2군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2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최고 시속 157㎞의 강력한 직구를 뿌리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투구에 이어 보강 운동까지 정상적으로 마쳤으나 청백전 종료 후 진 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외야 펑고 훈련 도중 넘어지며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것이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다. 부상 직후 처음으로 검진을 받았고 4일과 이날까지 총 세 차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단과 안우진은 국내 병원을 포함해 2023년 팔꿈치 내측측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던 미국 켈란-조브 클리닉 등을 수술 병원 후보로 검토 중이다. 구단은 "수술 후에는 약 1년여 간의 재활이 예상되며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안우진. /사진=뉴시스
안우진. /사진=뉴시스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안우진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MLB 스카우트들은 커다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등록일수(145일) 7시즌을 채워야 하는데 현재 안우진이 등록일수를 채운 시즌은 단 2시즌 뿐이다.


규정상 등록일수가 부족한 시즌을 합산할 수 있는데 2018년(97일)과 2019년(107일), 2020년(130일)과 2021년(139일)을 각각 합산해 2시즌을 추가 인정 받을 수 있어 총 4시즌을 채운 셈이다.


이미 더 검증할 게 없는 안우진으로선 한 시즌이라도 빠른 해외 진출을 원했고 구단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위해 소집해제 후 등록해 6일 이상을 채우면 2021년과 합산해 조건이 충족되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 20일을 더 받게 돼 2020년과 합산해 총 5시즌을 채우겠다는 꿈을 꿨다.


올 시즌 1군 등록은 불가능해졌고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WBC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안우진은 2026년과 2027년, 2028년까지 치러야 포스팅 신청 요건인 7시즌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내년에도 등록일수를 채우기 어려워졌다. 구단의 전망대로 전반기 막판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등록일 수 100일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엔 2029시즌까지 치러야 포스팅 요건을 갖출 수 있다. 졸지에 2년의 시간을 손해볼 상황이 됐다. 구단은 전문의들이 수술 이후 기존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지만 투수에겐 치명적인 어깨 부상이라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 벌칙이라고는 하지만 안우진은 수술 이후 몸 상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투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펑고 훈련이기에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코치의 권유로 훈련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했다.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부상이다. 납득할 수 없는 코치의 결정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안우진의 시간을 강탈해갔다.


안우진.
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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