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수석인 고토 코치님이 요리우리에서 같이 생활을 해봐서..."
일본과 대만을 거치며 아시아 무대에서 43승을 수확한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을 치른다. 통상 처음보는 타자와 투수의 대결은 투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 대행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C.C. 메르세데스(31)와 상대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르세데스는 2012년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7년, 대만프로야구(CPBL) 올 시즌을 보낸 아시아 야구 경험이 많은 투수다.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이탈로 메르세데스와 접촉했고 지난달 30일 계약 후 행정 절차를 마친 뒤 이날 첫 등판한다. 올 시즌은 대만 퉁이 라이온즈에서 뛰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2.57로 맹활약했다. 한 달 가량의 실전 공백이 있지만 키움 입장에선 걱정보다는 기대를 더 나타내고 있는 투수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 대행은 자신감을 내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 대행은 "수석 코치인 고토 코치님이 요미우리에서 같이 생활을 해봤다"며 "그때와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고토 코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고 선수들한테도 이미 다 공지를 했다. 대만에서 던지는 영상도 다 체크해서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하다가 퇴단을 결정한 메르세데스는 2017년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2022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요미우리 원클럽맨으로서 현역 시절을 보낸 고토 코지 코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요미우리 2,3군에서 지도자 생활한 뒤 2018년 두산의 타격 코치로 활약한 뒤 이듬해 요미우리로 복귀해 2023년 다시 두산으로 오기 전까지 1군 코치를 역임했다. 메르세데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정보를 안다고 무조건 공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조 대행은 "일단 실제로 공을 던지는 걸 봐야 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대응을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지명타자)-오명진(2루수)-박계범(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2라운드 신인 최민석이 메르세데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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