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4∙우리금융캐피탈)의 완벽히 살아났다.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 체제를 깨고 2연패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스롱은 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카드생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LPBA 4강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3-2(11-0, 11-10, 7-11, 6-11, 9-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스롱 피아비는 지난달 초 열린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2개 대회 연속 우승 및 LPBA 통산 9승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시즌 무관으로 마친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은 3개 대회 중 두 차례나 결승을 밟게 됐다.
시작부터 완벽했다. 첫 세트 초구부터 까다로운 뱅크샷을 성공시켰고 이후 감탄을 자아내는 득점을 연달아 해내며 한지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11점을 연속으로 챙겨 '퍼펙트큐'를 쏘아올렸다.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한지은도 허탈한 웃음은 감출 수 없었다. 2세트에서도 12이닝 접전 끝에 11-10으로 이겨 결승 진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지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지은은 3세트를 11-7(15이닝)로 승리한 뒤 4세트마저 11-6(11이닝)으로 잡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스롱은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한지은이 7이닝째 하이런 6득점하며 4-7이 됐다. 5세트는 9점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뱅크샷 하나면 결승 진출이 무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스롱이 곧바로 2점을 추가해 추격에 나섰고 10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3득점으로 9-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롱의 결승전 상대는 같은 날 열린 다른 4강전서 전지연에 풀세트 승리를 거둔 김민아(NH농협카드)로 결정됐다. 상대 전적은 스롱이 2패로 열세다. 공교롭게도 결승에서만 두 차례 만나 모두 김민아에 우승컵을 내줬다. 둘은 10일 오후 10시부터 우승 상금 4000만원이 걸린 결승전(7전 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남자부에선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PBA 16강전에서 '스페인 후배'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5-12, 15-12, 8-15, 10-15, 11-2)로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산체스 또한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손쉽게 8강에 오를 것처럼 보였으나 팔라손이 3,4세트를 연이어 가져가며 결국 5세트로 향했다. 팔라손이 초구 2득점 후 이어진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공 배치를 산체스가 하이런 7점으로 연결하며 7-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산체스는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남은 4득점을 추가해 11-2,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산체스는 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2개 대회만에 다시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8강전서 '튀르키예 신예'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밖에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16강서는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이 조건휘(SK렌터카)를 3-2로 제압했고,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을 3-0으로 꺾었다.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이 황형범을 3-2로 돌려세웠고, 신정주(하나카드)도 강상구에 3-0 완승했다.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는 이대웅을 3-0으로, 김남수는 김대진에 3-2 승리했다.
남자부 PBA가 8강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10일 오후 12시부터 8강전에 돌입한다. 모리와 신정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마민껌-엄상필(2시 30분), 사이그너-김남수(5시), 산체스-하샤시(7시 30분) 경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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