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보경(25·LG 트윈스)에 대해 정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논란이 된 TJB 대전방송 관계자들이 LG 선수단을 직접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12일 "TJB방송 유튜브 편파중계 때 문보경 선수에 대한 비하 발언과 관련해 TJB 방송 김세범 대표이사와 노동현 보도국장 그리고 당사자인 이지완 국장이 12일 수원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전 문보경 선수를 직접 만나 사과의 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9일 TJB 대전방송이 자사 유튜브 채널 '티잼비'에서 잠실 LG-한화전에서 '입중계' 형식으로 생중계하던 중 발생했다. 해당 채널의 콘셉트는 경기 영상 없이 대전 지역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한화 편파 응원을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편파 중계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친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LG가 5-0으로 앞선 2회말 문보경의 타석에서 이지완 국장은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빡거리면서, 틱 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함께 진행하던 한화 이글스 출신 송광민 해설위원이 수습에 나섰지만,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로 빠르게 퍼졌다. 이후 이 국장은 사과 방송을 진행했지만, 문보경에 대한 사과보다 일의 확산을 더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키웠다.
문보경 역시 구단을 통해 "처음 비하 발언 영상도 기분이 나빴지만, 두 번째 사과 방송을 보면서 더 화가 났다"고 짚으면서 "하지만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신다면 이 일과 관련해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대인배스럽게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어 "대표이사와 본인(이 국장)이 직접 수원 야구장에 오셔서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을 보여주신 만큼 나도 더 이상 이 일이 확산되지 않고 여기에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TJ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 9일 TJB 유튜브 채널 '티잼비'의 프로야구 입중계에서 진행자의 발언이 도를 넘는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편향 중계이며 재미를 강조했다고 하더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해당 발언은 상대 선수뿐만 아니라 특정 장애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었으며, 이로 인해 LG 선수와 팬 여러분, 방송을 시청하신 분들, 그리고 장애를 가지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이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TJB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입중계' 방송을 중단하겠습니다. 또한 발언을 한 진행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포함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또 "현재 해당 직원은 대기 발령상태이며, 회사는 노사 동수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당일 출연자 및 제작진 전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징계결과 및 후속계획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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