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LAFC) 대체자로 데려온 공격수라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마티스 텔(22·토트넘 홋스퍼)은 팀의 우승컵이 걸린 상황에서 또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실망감만 안겼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에 승부차기 끝에(2-2, PSO 3-4) 졌다.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2-0으로 앞서가던 토트넘은 후반 40분 이강인(24·PSG)에 추격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까지 내주며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 토트넘은 두 명의 선수가 실축을 범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토트넘 공격수 텔은 승부차기를 PSG 골문 안으로도 차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4번 키커 텔의 실축으로 토트넘은 패배 위기에 빠졌다. 와중에 PSG 4번 키커 이강인은 승부차기를 꽂아 넣으며 PSG에 리드를 안겼다.
황당한 킥이었다. 텔은 오른발 슈팅으로 공을 골문 안쪽으로 차넣지도 못했다. 심지어 상대 골키퍼는 공이 텔의 발을 떠나기도 전에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텔이 찬 공은 골키퍼 반대인 왼쪽으로 향했지만, 골대를 건드리지도 못한 채 그대로 아웃됐다.


승부차기뿐만 아니다. 텔은 후반 34분 팀이 2-0으로 앞서던 중 교체 투입됐다. 최전방에서 역습과 높은 활동량이 필요했지만, 어떤 효과도 내지 못한 채 토트넘 패배 원흉 중 하나로 지목될 만한 졸전을 펼쳤다.
지난 시즌 토트넘 합류 후 줄곧 부진이다. 2024~2025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공격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골머리를 앓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텔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에 출전해 고작 2골에 그쳤다. 공격 상황에서 잦은 볼 손실과 결정력 부족이 반복됐다. '풋볼365'는 텔을 라운드 EPL 워스트 11에 포함시키며 "텔은 토트넘 선수들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리버풀전에서는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고, 유일한 슈팅마저 막혔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인성 논란도 있었다. EPL 31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브레넌 존슨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데뷔 첫 해트트릭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텔은 페널티킥을 강탈하며 현지 팬들의 눈초리를 샀다. 당시 존슨은 당황한 듯 벤치를 바라봤지만,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공을 텔에게 건네며 상황은 끝났다.
텔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팬들과 언론은 "팀 기록보다 개인 득점을 우선시했다"며 비판했다. '더부트룸'은 "로메로가 개입해 기회를 바꿔버린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구단 수뇌부의 시선은 달랐다.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텔의 잠재력을 확신하며 완전영입을 승인했다. 토트넘은 뮌헨에서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임대와 완전 이적 모두 상당한 투자였다.
독일 축구 전문가 크리스티안 폴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 토트넘은 지난겨울 텔 임대료로만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했고, 임대 기간 주급 전액까지 부담했다. 여기에 올여름 완전영입이 확정되면서 지불할 총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730억 원)에 달한다.
앞서 '더 스탠다드' 등은 텔이 손흥민의 대체자가 될 재목이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이 매체는 손흥민의 LAFC행 확정 전 "텔의 토트넘 합류는 손흥민의 MLS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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