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맹활약하며 우승 타이틀을 품자 '친정팀' 레알 마요르카(스페인)도 이례적인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걸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과 UEFA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든 이강인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2021~2022시즌부터 두 시즌 간 몸 담았던 친정팀이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기 직전 구단이다. '전 소속팀'이 이적한 선수에게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유스 시절부터 속했던 발렌시아 구단은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구단은 서로에게 의미가 큰 구단이기도 하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해 이적을 결심했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한 구단이 마요르카였다. 이강인도 마요르카 이적 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첫 시즌엔 공식전 34경기 1골 3도움, 다음 시즌엔 39경기 6골 6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은 유럽 최강팀인 PSG 러브콜로 이어졌다. 마요르카 구단은 이강인의 이적으로 2200만 유로(약 357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은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5 UEFA 슈퍼컵에서 교체로 출전, 추격의 불씨를 지핀 만회골에 승부차기 성공까지 더해 팀의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UEFA 슈퍼컵은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다.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0분 귀중한 추격골을 넣었다. 비티냐가 잡고 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골로 PSG는 대역전극의 서막을 올렸다. 토트넘에 한 골 차로 다가선 PSG는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은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결국 PSG는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강인은 개인 커리어 역대 9번째 우승 타이틀이자 PSG 소속으로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18~2019시즌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PSG에선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슈퍼컵 우승을 비롯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두 차례씩 우승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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