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LA 다저스에 사사키 로키(24)가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첫 재활 등판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강력한 패스트볼도, 재활 기간 연마한 투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사사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볼파크에서 열린 앨버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1구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4이닝 5실점) 이후 어깨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고 재활을 거친 사사키는 3개월 만에 첫 실전 등판에 나섰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1회초 첫 타자 브라이든 워드를 상대로 높은 공 위주의 피칭을 펼쳤으나 볼넷을 허용한 사사키는 2루 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라이언 리터에겐 2구 몸쪽 공을 맞아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잭 빈을 2루수 땅볼, 블레인 크림을 1루수 팝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빈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했고 케스톤 히우라에게 다시 한 번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드류 로모에게도 안타를 내줬으나 션 부차드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1회를 힘겹게 마쳤다.
2회엔 놀란 클리포드에게 번트 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깔끔히 막아내 이닝을 마쳤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는 당초 사사키가 3이닝을 소화하길 기대했다"며 "5이닝 75구 정도를 던질 수 있다면 8월말이나 9월초 다저스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3회에도 등판한 사사키는 선두 타자 빈에게 다시 한 번 안타를 허용했고 크림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고는 로건 보이어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앨버키키의 더블 스틸과 보이어의 연속 볼넷으로 1실점하며 사사키의 실점이 3으로 늘어났다.
이날 던진 41구 중 60%에 해당하는 25구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졌으나 6개의 피안타를 허용할 만큼 공이 위력적이진 않았다. 1회 브라이든에겐 5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만 던졌는데도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고 최고 시속도 93.8마일(150.9㎞)에 그쳤다. 재활 기간 연습한 투심도 던지지 않았다.
이후 서서히 영점을 잡아가며 구속도 끌어올렸지만 최고는 95.7마일(154㎞)로 사사키로선 전혀 만족할 만하지 않은 속도였다. 사사키는 최고 164㎞를 던지던 괴물이다.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하며 그 위력이 반감되긴 했어도 평균 구속은 96마일(154.5㎞)를 찍었다. 100마일(161㎞)이 넘는 공도 뿌리면서도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4.72로 아쉬움을 남겼던 사사키다. 이날 평균 구속은 93.6마일(150.6㎞)이었다.
다저스는 12승을 거둔 개빈 스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블레이크 스넬이 복귀했지만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와 더불어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결국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다.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에 막판 사사키가 합류하며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아직은 구속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영입할 때의 기대감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투수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결장하는 동안 투심 구종 개선에 집중하며 3구종 조합을 늘리기 위해 투심을 연습했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재활 과정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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