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인 선택이다. 신태용(55) 울산HD 신임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단에 휴가를 줬다.
울산은 16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현재 25경기에서 9승 7무 9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는 지난 5일 울산의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의 두 번째 공식 경기다.
신 감독의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9일 제주SK와 홈경기에서 루빅손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11경기 연속 무승(3무 8패) 늪에서 벗어났다. 특히 신 감독은 반대발 윙백을 장착한 스리백 전술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전술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신 감독은 첫 승 직후 곧바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제주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이기든 지든 선수단에 화요일까지 휴가를 주기로 약속했다"며 "나 또한 이 결정은 모험"이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지 채 한 달이 안 돼 선수단에 휴식을 부여한 신 감독이다. 대개 신임 감독의 경우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히는 데 시간을 온전히 쏟기 마련이나, 신 감독은 시즌 중 선수단의 재충전을 택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휴식이 우선이라 봤다. 잘 쉬고 오면 좋겠다. 결국 감독이란 마음을 끌어내는 사람이다.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울산은 이번 수원 원정에서 중요한 숙제를 안고 있다. 올 시즌 수원FC와 두 차례 맞붙어 1무 1패로 뒤처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선 2-3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원정은 복수전이자 분위기 반전의 분기점이다. 울산은 2연승과 함께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노린다.
한편 지난 경기에서 골키퍼 조현우는 대기록을 썼다. 제주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K리그 통산 134개로 클린시트 역대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조현우는 "신태용 감독님과 함께 이 기록을 달성할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골문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 기준으로만 보면 100번째 클린시트로 역대 7위에 오른 기록이다. 최근 울산 골키퍼 코치로 합류한 김용대의 기록을 넘었다. 신 감독은 "조현우가 스승을 넘어섰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주전 무실점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결과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의 목표는 2위권 진입이다. 단독 선두 전북 현대(25경기 57점)는 2위 대전하나시티즌(42점)과 무려 15점 차이다.
현실적인 목표로 2위를 잡은 신 감독은 "선수단에 솔직히 우승은 힘들다고 얘기했다"며 "2~3위는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는 우승이 힘들더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은 해내겠다"고 했다.
6위 울산은 이날 경기 승리 시 FC서울(25경기 37점)을 제치고 5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강등권인 수원FC는 K리그1 생존을 위해 승점 3 획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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