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상 투구한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올 시즌 첫 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라는 점을 감안해 이튿날 휴식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타니가 오는 21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쿠어스필드에서 4연전을 소화하는데 그중 3번째 경기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9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다. 총 23⅓이닝 동안 21피안타(2피홈런) 5볼넷 32탈삼진 9실점(9자책)의 세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피안타율은 0.23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1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8월 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4시즌 타자에만 전념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새 역사를 썼다. 총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였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타자로 활약하는 와중에도, 투수로서 재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했다. 결국 오타니는 지난달 마침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투수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이닝을 차근차근 늘려간 그는 지난 14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가장 많은 4⅓이닝을 소화했다. 당초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5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목표했던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19일 경기 출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총 19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등을 섞어 구사했다.
오타니의 빅리그 마지막 승리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번 콜로라도전에서 742일 만에 승리 사냥에 나서게 됐다.
만약 오타니가 5이닝 이상 투구하며 임무를 완수할 경우, 이튿날인 22일에는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다저스는 13연전을 소화하고 있어, 자칫 무리할 경우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4연전이 끝난 뒤 23일부터 25일까지 현재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중요한 원정 3연전에 임한다.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휴식에 관해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검토하고 있다"면서 "쿠어스필드는 해발 고도 1600m에 위치해 있다. 체력 소모가 크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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