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부상 탓에 잇따라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무려 10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김민재가 돌아온 사이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센터백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김민재는 25일 발표된 9월 미국·멕시코 A매치 원정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6차전 쿠웨이트·팔레스타인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후 김민재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 3월과 6월 모두 월드컵 예선에 뛰지 못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저작 기존 파트너들이 모두 사라졌다.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던 조유민(29·샤르자)은 부상으로 빠졌고, 예선 2차전 파트너였던 정승현(31·울산)도 부상 탓에 낙마했다. '오랜 파트너' 김영권(35·울산)은 지난해 9월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다른 센터백들은 모두 김민재와는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김민재가 수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게 기정사실인 만큼, 그의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게 9월 A매치 기간 새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김주성(25·산프레체 히로시마)과 이한범(23·미트윌란), 김태현(25·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24·광주FC), 박진섭(30·전북 현대)을 수비수로 분류해 선발했다. 베테랑 박진섭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만, 소속팀 전북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는 만큼 전문 센터백으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실상 20대 초중반의 다른 센터백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유력하다.
그나마 경쟁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선수들은 이한범과 김주성이다. 이들은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치러진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에 나란히 선발로 출전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태현, 변준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만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민재가 이한범과 함께 '유럽파 센터백 라인'을 구축할 수도 있고, 왼발잡이인 김주성이 왼쪽에 포진하는 방식으로 김민재와 새로운 라인을 구성할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이 동아시안컵부터 활용하고 있는 백3(스리백) 전술이 9월 A매치에서도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김민재를 중심으로 젊은 센터백이 함께 포진해 새 수비진을 구축할 수도 있다. A매치 기간 특성상 비교적 짧은 훈련 시간 동안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센터백 조합을 찾을 수 있다면 수비진 세대교체 역시 속도가 날 수 있다. 김민재 파트너 자리를 향한 센터백 내부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된다.
홍명보호는 국내 소집 훈련 없이 내달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후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전 10시엔 미국 테네시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평가전(미국·멕시코) 명단
- 골키퍼: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조현우(울산HD)
- 수비수: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하나시티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변준수(광주FC),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이한범(미트윌란)
- 미드필더: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이동경(김천 상무), 이재성(마인츠),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 공격수: 손흥민(LA FC),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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