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구심을 낳았고, 감독 퇴장까지 이어졌던 논란의 비디오 판독에 대해 두산 베어스가 대응에 나섰다.
두산 관계자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종료 후 "오늘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명확한 판독 근거 설명해달라는 항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0-6으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선발 곽빈이 5회까지는 투수전으로 끌고갔지만, 6회 흔들리며 2점을 내줘 삼성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이어 7회에는 홈런 2방을 얻어맞고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나 8회말 2점을 올렸지만 끝까지 따라가지는 못했다.
문제의 장면은 6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두산의 선두타자로 나온 9번 오명진은 삼성 선발 원태인의 5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춰 배트를 냈다. 타구는 오른쪽 파울라인 쪽으로 갔는데, 오명진은 2루까지 달렸지만 배병두 1루심이 그 전에 이미 파울을 선언했다. 이에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1분 12초가 걸린 비디오 판독의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그러자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타구가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심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그라운드를 건드리면서 항의를 이어나간 조 대행은 비디오 판독에 대한 어필로 인해 시즌 첫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다시 타석에 나온 오명진은 다음 공을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정수빈이 좌익수 플라이, 이유찬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두산은 추격의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 비디오 판독 결과가 논란이 됐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타구가 마치 파울라인에 닿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타구가 떨어지면서 파울라인 쪽에서 흰 가루가 튀었는데, 이는 페인트이기 때문에 라인을 때려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식야구규칙 용어 정의에 따르면 "파울 라인은 페어 지역에 속한다"고 나와있다.
석연찮은 판정에 두산도 해당 판독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기로 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판정 번복을 요구하기 위해 공문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근거와 설명을 요구하고,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대한 기술력과 신뢰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산의 항의는 한 차례 더 나왔다. 8회말 올라온 삼성 이호성이 김인태에게 홈런, 대타 김민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최일언 수석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이호성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내려가다가 다시 돌아와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고토 코지 두산 수석코치가 심판에게 어필하는 모습이 나왔다.
KBO 스피드업 규정에서 코치의 마운드 방문은 30초로 제한한다. 25초가 지나면 심판이 이를 통보하고, 코치는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다시 돌아와 투수 교체를 한 부분에 대한 항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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