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손흥민(33) 열풍'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를 강타한 가운데, 그 효과를 누리는 건 비단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FC뿐만이 아니다. LAFC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상대팀들 역시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매체 어반 피치 소속의 파비안 렌켈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산호세 어스퀘이크 구단은 손흥민이 속한 LAFC와의 홈경기를 통해 구단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5만 850명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스퀘이크와 LAFC의 2025 MLS 경기는 내달 14일 오전 9시 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직 경기까지 보름이 넘게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손흥민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것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어스퀘이크 구단의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19년 LA 갤럭시와의 캘리포니아 클라시코 당시 세워졌다. 그 기록이 6년 만에 경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손흥민 효과가 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 수용인원은 6만 8500석이다.
렌켈 기자는 이날 많은 관중이 몰릴 것에 대비해 킥오프 시간 조정까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스퀘이크와 LAFC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 열리는데, 이를 한 시간 더 늦추는 방식이다. 렌켈 기자는 이를 두고 'SON 이펙트(손흥민 효과)'라고 조명했다.

손흥민 효과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LAFC 이적 후 첫 한 달 유니폼 판매량은 무려 150만장을 넘어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 당시보다 세 배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LAFC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당시와 비교해 손흥민 영입 이후 구단 콘텐츠는 약 339억 8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594% 증가한 수치다. 구단 관련 미디어 보도도 289%나 증가했다"며 손흥민 열풍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최근 MLS 역사상 가장 중요한 영입 10인을 발표하면서 LAFC 입단 후 단 3경기만 뛴 손흥민을 4위로 꼽았다. LA 타임스는 "MLS에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합류했다. 마케팅과 스폰서십의 새 지평을 열었다. 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600만 달러(약 363억원)는 오히려 매력적인 금액이 될 수도 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손흥민에 앞선 선수들은 데이비드 베컴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메시였다.
LAFC 이적설이 돌 당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손흥민도 그라운드 위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이적 사흘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그는 MLS 첫 선발 경기에서 첫 어시스트를, 그리고 그다음 경기에선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 3경기 만에 데뷔골까지 쏘아 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2라운드 연속 MLS 베스트11에도 올랐다.
손흥민은 내달 1일 오전 11시 45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통해 LA 홈데뷔전을 치른다. 이후 A매치 기간 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멕시코와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선 뒤, 14일 어스퀘이크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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