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SNS상 언쟁' KIA 박정우, 사과문 게시 "경솔함으로 일어난 일 깊이 반성→팬 개인정보 유포 멈춰달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과 언쟁을 벌인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7)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박정우는 27일 늦은 밤 본인의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2일 새벽 저의 인스타 스토리에 팬 개인의 신상정보를 유출하여 큰 피해를 끼치고, DM으로 비방과 욕설로 팬분께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팬분이 받았을 충격과 상처는 한마디 말로 해소되지 않겠지만, 저의 경솔함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반성드린다. 저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를 보고 있는 팬분의 개인정보 유포를 멈추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팬분들께 실망과 불쾌감을 드리고, 구단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로 고통받는 팬분의 정보 유포를 제발 멈추어주시길 거듭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과 고통받고 있을 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우는 지난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투수 김정엽과 함께 말소됐다. 대신 내야수 정현창과 투수 김현수가 1군 엔트리에 새롭게 등록됐다.

팬과의 언쟁 때문이었다. 당시 KIA 관계자는 박정우의 엔트리 말소에 관해 "선수와 몇 차례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팬과 언쟁을 벌인 것은 분명하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자숙하는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박정우는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팀이 10-11로 맹추격을 펼치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대주자로 투입됐다. 당시 박정우는 김태군의 좌익수 뜬공 때 2루로 늦게 귀루하는 치명적인 주루 플레이로 아웃되는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가 한꺼번에 2개가 올라가면서 추가 점수 없이 경기는 그대로 KIA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1사 만루 기회가 무득점으로 그친 것이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팬들이 SNS상에서 박정우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박정우도 이를 가만히 넘기지 않고 욕설을 섞는 등 부적절하게 맞대응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KIA 구단은 자숙하는 차원에서 박정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실상의 징계성의 엔트리 말소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구단이 단호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역삼초-언북중-덕수고를 졸업한 박정우는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4순위로 KIA에 지명을 받았다. 2021년에 공식 입단한 박정우는 이번 시즌 53경기에 나서 타율 0.274(62타수 17안타) 0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66경기에 나서 타율 0.308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정우는 이번 시즌에도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당분간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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