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의 부활포다. 황희찬(29·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부활포를 터트렸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중앙 공격수를 맡은 황희찬은 팀이 0-1로 밀리던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마샬 무네트시가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감각적인 킥으로 마무리했다.
무려 243일 만의 EPL 득점포다. 황희찬의 마지막 EPL 골은 지난해 12월 30일 토트넘 홋스퍼 원정 경기 골이다. 당시 황희찬은 전반 7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5일 황희찬은 조부상을 당했다. 가족들의 만류로 귀국해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 출전해 81분을 뛰었다.

슬픔을 딛고 경기에 나선 황희찬은 에버튼전 동점골을 넣고 추모 세리머니를 했다. 두 손을 위로 치켜들며 하늘을 바라봤다.
홈팀 울버햄튼은 에버튼과 홈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황희찬이 자리했고, 좌우 측면에서 존 아리아스와 무네트시가 지원했다. 중원은 안드레와 주앙 고메스가 맡았고 좌우 윙백에는 우고 부에노와 잭슨 차우추아가 배치됐다. 수비진은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산티아고 부에노로 구성됐고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에버턴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베투가 섰고, 2선에는 잭 그릴리시, 키어런 듀스버리-홀, 은디아예가 포진했다. 허리는 이드리사 게예와 제임스 가너가 받쳤다. 수비라인은 비탈리 미콜렌코, 마이클 킨, 제임스 타코우스키, 제이크 오브라이언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에버튼이 잡았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에버튼 유니폼을 입은 잭 그릴리시가 왼쪽에서 머리로 문전으로 공을 밀어 넣었고, 이를 베투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릴리시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울버햄튼은 전반 21분 황희찬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무네트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황희찬이 수비 사이 공간으로 침투하며 마무리했다. 황희찬의 이번 골은 시즌 4경기 만에 나온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에버튼은 전반 33분 은디아예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듀스버리-홀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내준 패스를 은디아예가 놓치지 않고 가볍게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동점골로 잠시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은 1-2로 뒤진 채 종료됐다.
수비 불안이 계속됐다. 울버햄튼이 세 번째 실점까지 기록했다. 듀스버리-홀이 후반 10분 에버튼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그릴리시의 패스를 받은 듀스버리-홀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왼쪽 골문 상단을 정확히 노렸다.


후반 31분 황희찬은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와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34분 한 골 따라붙었다. 데이빗 몰러 울프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호드리구 고메스의 패스를 마무리했다. 추가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에버튼의 3-2 승리로 끝났다.
팀 패배 속에서도 황희찬은 빛났다. 올 시즌 4경기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최근 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튼에 잔류한 상황에서 터진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국 '몰리뉴 뉴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시장 막판까지 여러 관심 속에서도 황희찬을 붙잡았고, 지난 27일 웨스트햄과 리그컵 경기에서는 주장 완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였다. 당시 황희찬은 페널티킥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리그 경기에서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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