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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만에 부활' 美 여자프로야구 도전장! 韓 국대 유격수 박주아 "꿈에 그리던 리그, 잘할 자신 있다" [인터뷰]

'71년 만에 부활' 美 여자프로야구 도전장! 韓 국대 유격수 박주아 "꿈에 그리던 리그, 잘할 자신 있다" [인터뷰]

발행 :

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 /사진=박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 /사진=박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21·창원시 여자야구단)가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주아는 지난 30일 서울 신월 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식 및 추모 경기'에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고(故) 이광환 감독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1994년 신바람 야구로 LG 트윈스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으로 유명하다. 이광환 감독은 이후 한화 이글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이끈 뒤 2008시즌을 끝으로 프로 무대를 떠났고, 이후 한국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힘썼다. 후학 양성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박주아는 추모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광환 감독님을 실제로 뵌 적은 없다. 하지만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뵌 적은 없지만, 오늘 추모 행사하면서 뭔가 마음이 뭉클해지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선수들이랑 이야기할 때도 오늘은 진지하고 진중하게 하자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박주아는 8월 22~25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WPBL 최종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WPBL 트라이아웃은 미국에서도 꽤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올해 10월 열릴 WPBL 드래프트를 위한 것으로, 6개 팀이 팀당 25명씩 약 150여 명의 선수를 선발한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 /사진=박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 /사진=박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존재했던 세계 최초의 여자야구 프로리그 '전미 여자 프로야구리그(AAGPBL)' 이후 71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내년 5월 정식 출범한다. 한국에서는 총 5명의 선수가 참가해 김라경(25·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 포수 김현아(25)와 함께 박주아가 트라이아웃 최종일까지 살아남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재진과 만난 박주아는 트라이아웃 참가 소감으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스트였지만, 테스트를 봤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던 여정이었다. 첫날부터 긴장하거나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노래도 계속 나오고 관중석에서 지인들이 구경하는 등 오히려 축제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떨리지 않았고 많이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박주아는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투·타 겸업 선수다. 2020년부터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로 활약했고, 투수로는 최고 시속 116㎞의 공을 던지는 강견이다. 그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테스트받았다. 피칭도 하고 싶어서 첫날 코치님께 허락받고 피칭까지 했다. 트라이아웃 마지막 날 100명의 선수가 남았는데, 참가하지 못하고 자신의 영상을 보낸 선수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 선수들까지 9월 드래프트 대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못 봤는데 마지막 날 6개 구단 구단주들이 오셨다고 한다. 한국 선수들이 다 좋은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남자프로야구와 달리, 한국에서 여자 야구는 아직 불모지에 가깝다. 2021년까지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실업 리그가 활발한 옆 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은 프로 리그는 물론이고 실업팀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중학교 졸업 후 여자야구 선수로서 뛰기는 매우 어려운 형편인데, WPBL의 탄생은 선택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박주아는 "정말 꿈에 그리던 리그가 생겼다. 아직 중계권이나 재정적 여건 등 WPBL이 어떻게 정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시작했고 그 역사적인 순간을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내가 경제적인 걸 생각했다면 진작에 야구를 그만뒀어야 한다. 이렇게 도전하는 것 자체가 내가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미국 트라이아웃에 갔을 때 모든 선수에게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 같이 한 그라운드에서 연습 경기하고 펑고를 받고 배팅하는데, 다른 환경에서 왔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박주아는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 야구연맹(BFA) 여자야구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최종 4위 안에 들면 내년 7월 열릴 미국 록퍼드에서 2026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2위 안에 들면 더 수월한 조에 배정받을 수 있기에 여자야구 세계랭킹 1위 일본과 결승전을 꿈꾼다.


박주아는 "드래프트 되면 내년에 휴학할 생각이다. 내년 5월부터 7주간 리그가 시작되는데 스프링캠프가 따로 없어서 2주 전에 가서 적응 훈련을 할 것 같다. 야구를 사랑하는 여성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거기서 내가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기 부여가 많이 된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열정적으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자신 있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주아가 30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이광환 감독 추모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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