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김양' 또는 '류양김'. 2000년대 후반부터 20년 가까이 한국 야구를 대표하고 있는 투수 3명을 일컫는 단어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6·SSG 랜더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 또래인 세 투수는 소속팀에선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모두 좌완이고 미국 무대를 다녀와 30대 중반인 현재까지도 선수로 뛰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류양김'의 뒤를 이을 투수가 안 보인다"라는 말은 한국 야구의 오래된 숙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동료 선수들과 팬들은 세 명 중 누구를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을까.
스타뉴스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21세기 KBO리그 베스트 12'를 선정했다. 현역 선수와 팬 투표를 통해 2001년 이후 프로에 데뷔한 선수 중 포지션별 최강자를 뽑았다.

'선발투수' 부문 후보는 '류김양' 3명이었다. 투표 결과 류현진이 선수와 팬들로부터 모두 첫손에 꼽히며 합계 6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선수 30명 중 60%인 18명의 선택을 받았고, 팬 투표에선 총 523표 중 346표(66%)를 획득했다.
2위는 환산 총점 23.6점의 김광현이었다. 그는 선수로부터 6표(20%), 팬들에게서 168표(32%)를 얻었다. 양현종은 선수 투표에선 김광현과 같은 6표를 받았으나 팬 투표에서 뒤져 총점 14.6점에 머물렀다.
투표에선 순위가 엇갈졌지만, 세 투수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뛰어나다. 2024년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다승에선 양현종이 179승으로 김광현(170승)과 류현진(108승)보다 앞섰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2.92)-김광현(3.33)-양현종(3.83) 순이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류현진이 2회, 김광현과 양현종은 1회씩 수상했다.

이번 '21세기 KBO리그 베스트 12' 투표는 ▲선발투수 ▲중간투수 ▲마무리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지명타자 등 12개 포지션별로 각각 3명씩(외야수는 9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골든글러브 수상과 주요 개인 타이틀 획득 횟수, 2024년까지 통산 성적을 토대로 기자와 야구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여 후보들을 엄선했다.
이후 KBO리그 10개 구단별 현역 선수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하고, 팬 투표는 모바일 아티스트 종합 콘텐츠 앱 '스타폴(STARPOLL)'을 통해 지난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간 실시했다. 그 결과를 선수 70%, 팬 30%의 비율로 환산해 종합 순위를 매겼다.
<설문 참여 선수> 총 30명
▲KIA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삼성 오승환 강민호 구자욱 ▲LG 김현수 박동원 임찬규 ▲두산 양의지 정수빈 김택연 ▲KT 황재균 고영표 강백호 ▲SSG 노경은 최정 박성한 ▲롯데 전준우 김원중 윤동희 ▲한화 류현진 채은성 노시환 ▲NC 박민우 류진욱 김주원 ▲키움 최주환 하영민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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