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경질이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공식 경기 불과 세 경기 만에 내쳤다.
레버쿠젠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텐 하흐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팀은 당분간 코치진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레버쿠젠 주주 위원회는 경영진의 권고를 받아 이번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쉽지 않았으나 필요했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레버쿠젠의 성공이 불가능 할것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신임 사령탑인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레버쿠젠은 지난 16일 DFB포칼에서 첫 공식 경기를 렀다. 텐 하흐 감독은 공식 데뷔전에서 4-0으로 승리했지만, 23일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30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3-3 무승부에 그쳤다.
유럽 현지도 충격에 빠졌다. 영국 '가디언'은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단 3경기 만에 해고됐다"며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지휘봉을 넘겨받은 텐 하흐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끝내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BBC'도 "텐 하흐 감독은 분데스리가 두 경기 만에 경질됐다"며 "지난 일주일 새 해고된 세 번째 감독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베식타스에서 경질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와 결별했다"고 전했다.

시몬 롤페스 레버쿠젠 스포츠 디렉터는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 주간의 과정을 보면서 현 체제에서는 효과적으로 새로운 팀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의 역량을 신뢰한다.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도 카로 레버쿠젠 CEO는 "시즌 초반에 감독과 결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시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단은 최선의 조건을 찾아야만 했다"고 텐 하흐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뒤 두 달 전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명예회복을 노린 텐 하흐 감독은 프리시즌을 치른 뒤 2025~2026시즌에돌입했다.
레버쿠젠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감독 선임 두 달 만의 경질은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레버쿠젠은 성명을 통해 "시즌 목표 달성이 최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텐 하흐 감독은 또 한 번 유럽 무대에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레버쿠젠에서의 부활을 노렸지만, 성과 없이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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