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리그 이적시장 마감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이 무성했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이적 대신 소속팀에 잔류하게 됐다. 2일 새벽(한국시간) 이른바 유럽 5대리그 이적시장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이적시장은 2일 오전 3시에 종료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오전 6시 59분을 기점으로 막을 내렸다. 이른바 유럽 5대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이제 문을 닫았다.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유럽 중소리그로 이적은 가능하지만, 유럽 5대 리그 소속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적시장 내내 이적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김민재와 이강인 역시도 대형 이적 대신 결국 소속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두 시즌 연속 주전 경쟁에서 부침을 겪으면서 결국 여름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이 돌았다. 두 시즌 모두 전반기엔 핵심급 선수로 활약하다가도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이 반복됐다. 지난 시즌엔 부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경기력 비판도 받았다.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방출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인 만큼 이적설은 뜨거웠다. EPL 리버풀과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을 비롯해 이탈리아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 이적설이 돌았다. 심지어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적설까지 제기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요나단 타 등 센터백을 보강하면서 김민재의 설자리도 줄었다.
그러나 설만 난무했을 뿐 구체적으로 이적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진 않았다. 이적시장 초반엔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김민재 이적에 열려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잔류에 무게가 실렸다. 김민재도 떠나는 걸 원치 않고,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김민재의 방출 계획이 없다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결과는 바이에른 뮌헨 잔류였다.

이강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PSG 이적 첫 시즌 주로 조커로 활약하던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엔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주전 도약 가능성을 키웠으나,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다시 조커로 밀렸다.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 잇따라 결장하면서 방출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PSG에서만 무려 8차례나 우승 타이틀을 품은 만큼, 이제는 미련 없이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을 비롯해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등 EPL 구단들을 중심으로 세리에A 나폴리 등 이적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실제 이적시장 막판엔 보너스 포함 6000만 유로(약 979억원)에 달하는 노팅엄의 이적 제안이 있었다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 보도도 나왔다. 다만 PSG 구단의 답은 '거부'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PSG의 이강인의 이적 수락의 전제 조건은 대체 선수 영입이었으나, 뚜렷한 보강이 없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멀티 능력도 PSG 구단으로선 쉽게 놓칠 수 없었다. 결국 이강인도 PSG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다.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유럽 리그도 있지만, 이강인과 김민재가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유럽 중소리그로 향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나마 유일한 변수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시장이 오는 10일 끝난다는 점이다.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사우디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다만 막대한 연봉이 보장되더라도 이들이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 역시도 희박하다. 결국 둘 다 반전 이적 없이 잔류해 주전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대신 김민재와 이강인 모두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미 김민재는 프리시즌에 2군이나 유스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거나, 시즌 개막 후엔 3부리그 팀을 상대로만 선발 기회를 얻고 리그에선 벤치로 밀리는 등 뚜렷한 '백업 센터백' 입지 속 시즌을 출발한 상태다. 이강인은 그나마 지난 리그1 개막전에선 선발로 출전했지만, 지난 리그1 3라운드에선 교체로도 나서지 못한 채 결장하는 등 여전히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만약 전반기 주전 경쟁을 펼치고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이적설이 불거질 수 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는 만큼, 그때는 선수들이 직접 적극적으로 이적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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