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키움은 128경기를 치른 현재 40승 84패 4무, 승률 0.323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남은 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9위 두산 베어스가 19경기 중 1승 1무만 거둬도 최하위가 확정된다.
암울한 상황.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사령탑은 고개를 저었다.
설종진(52) 감독 대행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 하고 있는 야구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며 "8월달에 저희가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8월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흐름상 우려했던 역사상 최초 100패, 4차례만 있었던 3할 미만 승률은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또 다른 동기부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설 대행은 "항상 선수들에게 매 경기가 중요하고 우리도 나름대로 1승, 1승이 중요하기에 시즌 끝날 때까지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면서 마무리 짓자고 얘기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해하고 그렇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하나 피해야 할 기록이 있다. 2022년 한화 이글스의 승률 0.324. 남은 16경기에서 최소 6승, 승률 0.375 이상을 기록해야 가능하다.

또 하나는 여전히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키움이 특정팀을 상대로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내보내 패한다면 타팀 팬들 입장에서 괜한 불공정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차원에서도 인위적인 육성 모드를 삼가겠다는 뜻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키움은 이미 시즌 내내 어느 팀보다 많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투수 중에선 정현우, 박정훈, 윤현, 야수 중에선 어준서, 여동욱, 전태현이 주전급의 기회를 얻었다. 김서준과 염승원, 양현종, 권혁빈, 정세영, 임진묵까지 총 12명이 1군 경험을 했다.
그렇기에 9월 확대엔트리가 시행됐음에도 특별히 더 기회를 줄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 대행은 "지난 주말 경기 때부터 주성원 선수가 좀 잘해줬고 앞으로 전태현 선수나 다른 선수들에게 외야에서도 한 번 기회를 주고 싶다"며 "우리 팀에 베스트 멤버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선수들 외에는 여러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팀 승리가 가장 첫 번째다. 설 대행은 "일단은 야구장에 나왔으면 이기려는 야구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승패가 조금 기울어졌다고 하면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그 상황이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이기는 야구를 계속 펼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