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24)의 분데스리가 VfB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최종 단계에서 무산됐다.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됐지만, 계약서 서명 직전 슈투트가르트의 황당한 제안이 오현규의 현 소속팀 KRC헹크의 심기를 건드렸다.
독일 유력지 '키커'는 3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닉 볼테마데의 대체 자원으로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지만, 이적은 시장 종료 직전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키커'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2700만 유로(약 438억 원)의 이적료와 100만 유로(1약 16억 원)의 보너스를 제시다.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과거 무릎 부상 이력이 우려되어 이적료 재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헹크는 2800만 유로(약 454억 원) 이상을 고수하며 금액 조정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독일 유력 소식통들은 이미 슈투트가르트와 헹크가 오현규 이적료 책정을 마쳤음을 전했지만, 메디컬테스트 이후 재협상으로 거래가 결렬된 셈이다.
심지어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이적료 협상과 함께 임대 후 완전 매입 조건을 제안했다. 헹크는 이를 거부했다"며 "헹크가 임대 계약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현규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매체는 "오현규는 벨기에로 복귀했지만, 내년 겨울 현금 거래 방식으로 이적 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적 무산은 극적인 반전이었다. 오현규는 이미 슈투트가르트로 이동해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을 준비를 마쳤다. 헹크는 쥘테 바레험과의 리그 경기 출전을 막고 독일행을 허락했다.
오현규에게는 뼈아픈 이적 무산이다. 슈투트가르트가 최종 단계에서 입장을 바꾸며 협상이 중단됐다.
슈투트가르트는 공격 보강이 시급했다. 핵심 공격수 닉 볼테마데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데니스 운다브가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해 10월까지 결장이 불가피하다. 주전 공격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만 남은 상황에서, 측면 자원인 티아고 토마스와 제이미 레벨링만으로는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알렉시 클로드-모리스를 대체 자원으로 노렸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2200만 유로(약 356억 원) 제안을 거절하며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대안으로 오현규에게 집중했지만, 헹크가 완강히 버티면서 무산됐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협상 마감 약 한 시간 전까지도 이적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일 "슈투트가르트가 헹크에서 오현규를 영입한다"며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1800만 유로(약 292억 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오현규가 독일에 도착해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고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확신했다.
독일 유력 소식통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헹크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이적 협상을 마쳤다.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매체 'HBVL'과 'HLN'은 "오현규가 이미 독일로 이동했다고 알렸고 현지 소식통 사샤 타볼리에리 기자도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이 사실상 완료 단계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복수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며 오현규의 독일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슈투트가르트는 볼테마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이적시장 마감일 대형 계약 성사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의 갑작스러운 협상에 이적은 끝내 무산됐다.
오현규는 올 시즌 헹크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유럽대항전과 리그 개막전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혔다. 지난달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레흐 포즈난전에서는 득점과 자책골 유도로 3골에 관여했다. 클럽 브뤼헤와의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제공권과 연계 능력을 갖춘 최전방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출전해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국제대회에서 공격 자원으로 기용되고 있다. 벨기에 무대에 진출한 뒤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며 빠르게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여름 이적 무산은 분데스리가 진출을 앞두고 발생한 큰 반전이다. 하지만 '키커' 보도대로 겨울 이적시장에서 협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여전히 최전방 보강이 필요한 상태이고, 헹크도 내년 초 현금 거래 조건이라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현규는 당장 독일 진출이 좌절됐지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분데스리가 진출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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