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축구계의 셰이크 만수르(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통하는 미셸 강(66·강용미) 구단주가 또 새역사를 썼다. 미셸 강이 소유한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잉글랜드)가 여자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다.
라이오네스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이적시장 마감일에 그레이스 게요로28·프랑스)를 영입해서 기쁘다"고 발표했다.
영국 유력지 'BBC'에 따르면 라이오네스는 여자축구 사상 최고 이적료인 140만 파운드(약 26억 원)를 투자해 게요로를 영입했다. 게요로는 파리 생제르망(PSG) 페미냉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미드필더다. 프랑스 대표팀으로 103경기 22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2회, 유로 2회, 2024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이번 이적을 두고 'BBC'는 "게요로는 미국인 구단주 미셸 강의 지원을 받은 라이오네스가 영입한 올여름 16번째 선수"라며 "라이오네스가 게요로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지난달 올랜도 프라이드가 리스베스 오바예(멕시코)를 영입할 때 티그레스 UANL에 지불한 110만 파운드(약 21억 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도 "라이오네스가 게요로 영입으로 여자 축구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했다"며 "마크 스키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게요로 이적료를 두고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고 조명했다.
실제로 스키너 감독은 게요로 이적이 성사되자 "솔직히 이적시장이 미친 듯이 움직인 것 같다"며 "게요로 이적료를 들었다. 정말 미친 짓이다. 이적시장과 시장 상황은 예전과 바뀌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여자축구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미셸 강은 최근 축구계에서 주목하는 뛰어난 경영인으로 저명하다. 특히 라이오네스는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팀에서 파산 직전에 내몰렸지만, 강 구단주의 인수 후 불과 1년 만에 우승하며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미셸 강은 서울 출생으로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헬스케어 IT 기업 '코그노산테'를 설립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한화로 약 1조 6776억 원으로 추정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를 "여자 축구 역사상 첫 거물"로 표현하며, 그는 이미 미국 워싱턴 스피릿과 올랭피크 리옹 페미냉을 운영 중이다.

뚜렷한 경영철학도 큰 화제가 됐다. 'BBC'와 인터뷰에서 미셸 강 회장은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기도 전에 나는 뛰어들었다"며 "여자 축구는 남자 스포츠만큼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경영 철학으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구단을 꾸리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미셸 강은 남자축구계에서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미셸 강은 재정난으로 강등 위기에 처했던 올림피크 리옹을 구했다. 프랑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은 부채 비율이 규정보다 높은 올림피크 리옹의 리그2 강등을 결정했다.
올림피크 리옹 페미냉 구단주인 미셸 강은 DNCG 항소 절차를 주도했다. 미셸 강 회장 체제의 올림피크 리옹은 항소에 성공하며 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미셸 강 회장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올림피크 리옹 구성원에게 최고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직원뿐만 아니라 채무자와 주주들의 노고 덕분이다. 우리는 지난 9일간 밤낮으로 일했다. 110%의 노력을 기울였다. DNCG의 결정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셸 강은 사비까지 쾌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DNCG에 보고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충분한 가용 현금과 현금 유입을 제시했다. 주주들과 채무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나를 포함한 몇몇은 더 많은 자금을 지원했다. 새로운 주주도 확보했다. 우리의 임무는 올림피크 리옹의 운명과 뿌리를 되찾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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