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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우취 '왜' 우왕좌왕? 사연이 있었다, 우천 예보 지연→PM 6:30 개시 결정→급거 취소... '팬들은 아쉬움 가득했다'

잠실 우취 '왜' 우왕좌왕? 사연이 있었다, 우천 예보 지연→PM 6:30 개시 결정→급거 취소... '팬들은 아쉬움 가득했다'

발행 :
잠실=김우종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 열린 예정인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우천 최소됐다.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순연된 경기는 9월 10일 열린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 열린 예정인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우천 최소됐다. 두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순연된 경기는 9월 10일 열린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 열린 예정인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우천 최소됐다. 두산 안재석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은 채 우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순연된 경기는 9월 10일 열린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 열린 예정인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우천 최소됐다. 두산 안재석이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은 채 우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순연된 경기는 9월 10일 열린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라이벌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다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6일 오후 5시 잠실구장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두산과 LG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애당초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보였다.


이날 오후 2시께 기상청에 따르면 잠실야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기준, 경기 초반인 오후 6시부터 약한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이 비는 오후 7시를 기해 시간당 강수량이 무려 17mm에 달할 정도로 많아진다는 예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예보 강수량도 11mm에 달하는 상황. 짧게 퍼붓다가 그치는 것도 아니었다. 밤새 비가 내린 뒤 내일 오전 7시께 그친다는 예보였다.


다만 기상청의 초단기 예측 그래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었다.


경기 시작 약 7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우천 예보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되고 있다'라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사연이 있었다. 누구보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한용덕 KBO 경기감독관은 신중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잠실구장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현재 레이더상 비구름이 거의 잠실구장에 가까이 다가온 상황이라 '우천 예보 지연' 알림을 전광판에 띄웠다. 자칫 경기에 돌입했다가 양 팀 선발 투수만 소모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윽고 잠실구장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은 기세로 잠실구장에 퍼붓고 있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5시 24분께 한용덕 경기감독관과 양 팀의 매니저, 그리고 심판진이 그라운드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전광판에는 '그라운드 정비 후 오후 6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하겠다'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양 팀 관중석 사이에서는 환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관중들의 기쁨도 잠시, 메시지가 전해진 지 약 10분 만인 오후 6시 37분에 급거 '오늘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그때까지 경기를 보기 위해 기다리던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탄식이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양새가 됐다.


1천만 관중을 넘어 이제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바라보는 시대. KBO 리그는 다른 국내 종목이 넘보지 못할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비 예보가 있는 날에는 여전히 현장이 어수선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코치는 "오늘처럼 비 예보가 확실한 날에는 취소 결정을 아예 일찍 내려주시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요새는 기상청 예보도 잘 나와 있고, 강수 예측 그래픽도 볼 수 있지 않나. 기상 예보와 관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풍부하다. 부상 위험도 있다. 또 선수들은 기록을 내고도 걱정한다"고 이야기했다. 한 구단의 마케팅 관계자는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가장 힘들다. 일단 저희는 준비한 대로 진행하지만, 힘은 힘대로 다 빠지고 (뒤늦게 우천 취소 시) 허무할 때도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건 경기장을 직접 찾은 팬들이다. 애써 먼 거리에서 야구장을 찾았는데, 뒤늦게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는 시간과 비용 모두 낭비할 수밖에 없다. 비록 표는 환불된다고 하더라도, 이동에 필요한 금액과 주차비 등도 모두 비용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세부적인 우천 관련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경기 시작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전 기상청 공식 예보를 기준으로 시간당 5mm 이상의 예보가 2~3시간 지속해서 있을 경우, 조기에 취소 결정을 내린다는 식이다. 물론 당연히 예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등의 헛걸음을 하거나, 선발 투수만 소모한 채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는 등의 논란은 깔끔하게 사라질 것이다.


사실 비 예보와 관련한 사항은 KBO 리그에서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명확한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돌입했다가,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최근에는 8월 3일 창원 NC-KT전에서 비로 인해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다만 당시 연장 10회초 1-1로 맞선 가운데, KT가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KT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우천 중단 후 경기마다 제각각인 대기 시간을 놓고도 형평성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LG 트윈스의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KBO의 우천 매뉴얼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염 감독은 당시 "이제 우리나라도 기상청 레이더와 예보 시스템이 더욱 정확해졌다. 예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하면, 이제는 이른 취소 결정이 좋다고 본다. 반면 지나가는 비라면 기다렸다가 경기를 해야 한다. 또 최소 5회까지 할 수 있다는 예보가 있을 때만 개시하면, 현장도 선발 투수를 낭비하고 팬들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등의 소모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그 매뉴얼을 만들고, 매뉴얼대로 한다면 팬 분들께서도 오해와 혼란 없이 받아들이실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구장 관리인들이 방수포를 씌우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구장 관리인들이 방수포를 씌우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건군 77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해 공군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건군 77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해 공군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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