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박해민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김광현(37·SSG 랜더스)의 통산 2000번째 탈삼진. 'KK'라는 별칭부터 탈삼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김광현은 한국 야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말 1사에서 박해민을 상대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2007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김광현은 KBO리그 411경기, 2302⅔이닝 만에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송진우(은퇴·2048탈삼진), 양현종(37·KIA·2168탈삼진)에 이어 KBO 3번째로 2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앞서 2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공격적인 투구로 만든 볼카운트 1-2. 김광현은 4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시속 145㎞ 직구를 찔러넣었고 박해민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김광현은 하늘로 두 팔을 들어올리며 뜨거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3회말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광현을 이숭용 감독이 직접 나가 반겼다. 축하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을 건넸고 이후 동료들과도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김광현의 이 기록은 411경기, 2302⅔이닝 만에 달성한 것으로 역대 최소 경기, 최소 이닝 신기록이다.
SSG랜더스 김광현 선수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20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기록은 411경기, 2302.2이닝 만에 세운 것으로, 역대 최소 경기-최소 이닝 신기록이다. 양현종이 지난해 6월 6일 36세 3개월 5일의 나이에 497경기, 2413⅓이닝 만에 달성한 기록을 김광현이 갈아치웠다. 나이는 37세 1개월 16일로 10개월 가량 더 늦었지만 KBO 기록만 놓고보면 김광현이 더 앞선 것이다.
2007년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낸 김광현은 이후 류현진(한화), 윤석민(은퇴), 양현종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손꼽혔다.
2020년부터는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활약을 펼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MLB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지며 김광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SSG로 돌아왔다. 이후 부침도 있었지만 우승 반지도 꼈고 여전히 베테랑의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007년 4월 10일 삼성전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2011년 4월 5일 LG전 500번째 탈삼진, 2015년 9월 4일 삼성전 1000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더니 한국에 돌아온 뒤인 2022년 5월 14일 NC전에서 1500탈삼진, 그리고 이날 마침내 2000번째 탈삼진을 채웠다.
탈삼진이라면 정평이 나 있는 투수다. 2008시즌 탈삼진왕(150개)에 올랐고 2016년 6월 23일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3개도 달성했다. 2시즌을 뛴 MLB 커리어까지합치면 통산 탈삼진 2104개를 쌓았다. 올 시즌 내에 송진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양현종과 누가 더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지에 따라 역대 1위의 주인공이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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