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은 유망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 제외는 충격이었다. 당사자인 마티스 텔(20·토트넘 홋스퍼)이 침묵을 깼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8일(한국시간) "텔이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침묵을 깼다"며 "그는 토마스 프랭크(52) 토트넘 감독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앞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 명단을 공개했다. 모하메드 쿠두스, 주앙 팔리냐, 사비 시몬스 등 올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한 신입 선수들도 예외 없이 합류했다.
하지만 텔의 이름은 없었다. 영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총액 4500만 유로(약 73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바이에른 뮌헨에 지불하고 텔을 데려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텔의 명단 제외 소식에 놀랐다. 매체는 "프랭크 감독은 선수단 등록 당시 6명을 제외해야 했다. 텔이 여기서 빠졌다"며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 뛰지 못하는 건 토트넘에도 큰 부담"이라고 짚었다.
텔은 프랑스 '르 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 심정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명단에서 제외된 건 분명 힘든 일"이라면서도 "현 상황에 상관없이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텔은 "그렇기에 명단 제외가 확실히 실망스럽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었다"며 "하지만 감독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곘다"고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명단 발표 전 텔은 이미 본인이 제외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텔은 "프랭크 감독의 전화가 왔다"며 "그는 내게 자신의 선택을 말했다. 나중에 명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걸 확인했다"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겨울 이적시장 당시 뮌헨에서 텔을 임대 영입했다. 공격진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 때문에 뮌헨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를 데려왔다.
하지만 텔은 토트넘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텔은 임대 기간이 끝난 뒤 뮌헨에 잔류할 것이라 봤다.
예상과 달리 텔은 올여름 토트넘으로 완전이적했다. '스퍼스웹'은 텔이 손흥민(현 로스앤젤레스FC)의 대체자로 손꼽기도 했다.
특급 유망주로 통한 텔은 막상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UEFA 슈퍼컵 결승에서는 12분 출전에 그쳤다. 심지어 승부차기까지 놓치며 토트넘 패배 원흉으로 지목됐다.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경기에서는 두 번의 교체 출전 기회밖에 받지 못했다. 총 출전 시간은 19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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