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골이나 터진 미친 경기. 손에 땀을 쥐는 난타전 끝에 이탈리아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9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의 나지에르데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I조 이스라엘과 맞대결에서 5-4 짜릿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3승1패(승점 9)를 기록, 이스라엘(3승2패·승점 9)을 제치고 조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은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는 방식이다. 이후 조 2위 12개국, 또 조 3위 팀들 중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팀이 4개 조로 묶여 함께 다음 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4팀만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이탈리아는 무려 4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전통 강호다. 1934년과 1938년, 1982년, 2006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깊은 부진에 빠졌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월드컵은 2014년 브라질 대회인데, 당시 1승2패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월드컵에 나가지도 못했다. 이번 월드컵 진출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입장에선 이스라엘을 잡아내 '꿈의 무대'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양 팀은 무려 9골이나 주고받았다. 이탈리아는 전반 16분 팀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가 자책골을 기록해 0-1로 끌려갔지만, 전반 40분 모이스 킨(피오렌티나)이 동점골을 터뜨려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골 폭풍이 몰아쳤다. 이스라엘이 후반 7분 도르 페레츠(마카비 텔 아비브)의 골을 앞세워 2-1을 만들었다. 그러자 2분 뒤 이탈리아도 킨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3분에는 마테오 폴리타노(나폴리)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탈리아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알 카다시야)는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36분 이탈리아는 지아코모 라스파도리(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추가골을 뽑아내 승기를 잡는 듯했다.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가 내준 패스를 방향만 바꿔 집어넣었다. 이스라엘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2분 이탈리아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의 자책골에 스코어는 3-4가 됐다.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문으로 차 넣었다. 이스라엘은 후반 44분 페레츠가 헤더골을 기록, 4-4 동점을 이뤄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미드필더 산드로 토날리(뉴캐슬)가 환상적인 중거리골을 뽑아냈다.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탈리아는 남은 시간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 승점 3을 챙겼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3개의 도움을 올린 레테기에게 가장 높은 평점 9.4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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