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공격수 잭 그릴리시(30·에버턴)가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에버턴 그릴리시가 EPL 8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릴리시는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아스널), 휴고 에키티케(리버풀),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주앙 페드루(첼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도미닉 소보슬라이(리버풀)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과 경쟁했으나 최종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그릴리시는 리그 3경기에 출전해 벌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2도움을 올렸고, 3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도 2도움을 추가했다. 그릴리시는 리그 부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속단할 수 없지만, 맨시티에서 보여준 부진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건 사실이다.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수 그릴리시는 원 소속팀 맨시티에서 깊은 부진에 빠져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이 붙었다. 애스턴 빌라 시절까지만 해도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고, 지난 2021년에는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900억 원)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릴리시 이적료는 EPL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그러나 그릴리시는 기복 있는 경기력, 잦은 부상, 여기에 불성실한 태도까지 겹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주전 경쟁에 밀린 것은 오래 전 일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그릴리시는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장은 단 7차례였다. 결국 그릴리시는 올 여름 출전시간을 위해 에버턴으로 임대이적했다. 하지만 이는 대성공이었다. 8월 이달의 선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그릴리시가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에버턴 선수로도 2020년 9월 도미닉 칼버트 르윈(리즈 유나이티드)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앞서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릴리시는 더 좋은 선수"라면서 "그릴리시는 큰 변화를 만들고 있다. 도움이든 존재감이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는 자신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릴리시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 대표팀 그릴리시는 맨시티에서 에버턴으로 한 시즌 임대됐고, 에버턴에 합류한 뒤 곧바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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