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전 종목 석권에 실패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안산(광주은행)-임시현(한국체대)로 구성된 한국 여자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9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광주 2025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에서 슛오프 끝에 대만에 4-5(56-57, 56-54, 56-53, 52-53, 27-28)로 패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남녀 개인·단체, 혼성 단체전까지 5개 전 종목 석권은 무산됐다. 한국 여자 양궁이 단체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건 1999년 리옴, 2023년 베를린 대회에 이은 3번째로, 안산의 3관왕 도전도 물거품됐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쓴 여자 대표팀과 안산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리커브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총 5종목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여자 대표팀은 예선 라운드에서 2070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8년 월드컵 2차 대회 때 한국의 2053점이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70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우석(코오롱)이 7위, 김제덕(예천군청)이 11위에 올랐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안산(광주은행)이 692점으로 1위에 올랐고, 임시현(한국체대)과 강채영이 각각 3, 4위에 머물렀다.
개인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 혼성 단체전에서 페어를 이룬 김우진과 안산은 혼성 단체전 예선 라운드에서 1393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마찬가지로 한국의 강채영-이우석 조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적어낸 1388점이었다.
그 아쉬움을 남자 양궁이 달랬다. 김우진-이우석-김제덕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일본과 슛오프 접전 끝에 5-4(57-56, 55-58, 54-58, 57-54, 30-28)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 상대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은 6-0으로 완파한 미국이다. 현재 안산과 혼성 단체전을 치르고 있는 김우진은 10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남자 단체전, 11일 남자 개인전을 통해 3관왕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은 10일 일본에 2-6으로 패한 인도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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