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KIA 이범호 감독은 9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위즈덤이 오늘 배팅 훈련을 했다. 목요일(11일)에는 대타, 금요일(12일)에는 (선발) 출전할 수 있다고 트레이닝 파트가 이야기해서 그렇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위즈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하며 장기 부상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KIA는 1군 엔트리 말소 대신 기다림을 선택했고 일주일이 흐른 시점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중요한 순간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는 58승 4무 6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 4경기 차로, 가깝기는 9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로 더 가깝다.
때맞춰 돌아오는 위즈덤이 KIA의 극적인 가을야구 합류를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KIA에 합류한 위즈덤은 103경기 타율 0.239(377타수 90안타), 31홈런 75타점, 출루율 0.329 장타율 0.538을 기록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영입 당시만 해도 3년 연속 20홈런 포함 미국 메이저리그(ML) 통산 88홈런의 경력이 화제가 됐다. 공갈포라는 오명도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평균적인 변화구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양산하는 OPS(출루율+장타율)형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비율 지표를 보였는데, 특히 0.200의 저조한 득점권 타율이 실망을 안겼다. 평균에 회귀할 것이라는 초반 예상과 달리, 득점권 저조한 활약이 부각되면서 선수에게도 악영향이 갔다.
그럼에도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를 무시하긴 어렵다. 득점권 타율이 실망스럽다 해도 막상 최형우, 나성범 뒤에 위즈덤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가을야구를 위해 후반기 막판 대역전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KIA도 위즈덤의 반등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위즈덤 본인에게도 재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가장 많은 홈 경기는 팬들의 기대를 높인다. 올 시즌 KIA는 홈 승률은 0.536(리그 4위), 원정 승률 0.424(9위)로 편차가 극심한 팀 중 하나인데, 18경기 중 13경기가 홈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홈 경기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홈팬들의 응원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찬스가 걸렸을 때도 원정 경기랑 다르기 때문에 (많은 홈 경기는) 마지막 찬스를 살릴 부분"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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