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시절이었던 2011년 K리그 소속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었던 티무르 카파제(44)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무려 13년 만에 이란 대표팀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본인을 둘러싼 감독 교체설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성과를 내고 있다.
우즈벡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올림픽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5 CAFA(중앙아시아축구연맹) 네이션스컵' 결승전서 0-0으로 비긴 뒤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 후반 15분 측면 수비수 호지아크바르 알리조노프(28)가 결승 골을 넣어 경기 막판 웃었다.
이번 9월 A매치 데이에 맞춰 열린 CAFA 네이션스컵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비슷한 대회다. 2023년 1회 대회를 시작했고 이번 9월 두 번째 대회가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됐다. 우즈벡을 비롯해 이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이 CAFA 소속이기에 참여했고 오만과 인도가 초청팀으로 대회에 나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즈벡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이 다소 어수선했다. 지난 6월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9라운드 아랍에미리트전서 0-0으로 비긴 우즈벡 대표팀은 조 2위(6승 3무 1패, 승점 21점)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카파제 감독에게 기쁜 소식이었지만, 우즈벡축구협회가 첫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만큼 이름값 있는 지도자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7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요하임 뢰브(65) 감독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렬됐다. 이어 파울루 벤투(56) 대한민국 대표팀 전 감독까지 접촉했지만, 다시 무산됐다.
카파제 감독 입장에서도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FA 네이션스컵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카파제 감독은 "누가 대표팀을 지휘하든 언제나 우즈벡 팀을 응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카파제 감독은 결국 성과로 보여주고 있다. 8일 이란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12년 11월 15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1-0 승리)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6월에 열리는 만큼 카파제 감독이 계속해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우즈벡 대표팀은 오는 10월 A매치 데이를 통해 우루과이와 평가전(말레이시아 중립지역 개최)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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