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까지 잡았다. 최근 상대 전적 4연승을 거두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젠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타깃이다.
설종진(52)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은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지만 잃을 것 없어진 키움은 거침없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5승 5패다. 시즌 승률이 0.336에 불과한 팀이기에 놀라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앞서 시즌 전적에서 9승 2패 1무로 열세였던 NC엔 이날까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심지어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경기 전 설종진 감독 대행은 "왼손 투수인 로건이라 오른손 타자들로 맞춰봤다"고 전했다.
최주환과 이주형이 빠졌고 그동안 많은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동헌, 여동욱, 송지후, 박수종이 동시에 투입됐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생각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결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에만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모처럼 4번 타자에 배치된 김건희는 선제 타점과 결정적인 순간에 쐐기 타점으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박수종도 귀중한 볼넷 2개 이후 2득점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번 타자로 나선 주성원은 시즌 마수걸이포까지 작렬했다.

선발 C.C 메르세데스는 최근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날도 다시 한 번 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고 1점만 내주며 시즌 2승(2패) 째를 챙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 박윤성과 오석주, 윤석원도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홀드를 추가했고 조영건은 3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설 대행은 경기 후 "메르세데스가 5이닝 1실점으로 선발로서 역할을 다했다. 이어 나온 박윤성, 오석주, 윤석원, 조영건 등 불펜 모두가 무실점 피칭으로 맡은 이닝을 완벽히 책임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중심타선에 배치된 주성원, 김건희가 만점 활약했다. 1회 송성문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김건희가 선취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3회 주성원과 5회 김건희의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고, 8회 주성원의 시즌 첫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 키움은 대전으로 향한다. 12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마지막 3연전에 나선다. LG는 이날 KT에 패했고 2위 한화와 격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올 시즌 키움에 12승 1패 극강의 면모를 보였기에 3연전을 쓸어 담아 LG와 거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분위기 좋은 키움엔 악재가 생겼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설 대행은 경기 전 14일 알칸타라의 등판 여부를 묻자 "알칸타라와 이야기를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이 피로감을 느끼더라. LG전 때도 (6회까지) 90구인데도 본인이 힘들 것 같다고 피로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점수 차도 많이 나서 쉬라고 했는데 다시 한 번 등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절대적인 열세 속에 시즌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설 대행은 "오늘도 고척돔을 찾아주신 팬 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려 기쁘고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내일부터 대전에서 있을 한화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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