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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실점' 악몽→"롯데전 이 악물었다"→올해 5승-ERA 1.32 대반전, '대전예수' KBO 4호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10실점' 악몽→"롯데전 이 악물었다"→올해 5승-ERA 1.32 대반전, '대전예수' KBO 4호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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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해 10실점 경기의 아픔을 잊지 않았다.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거인만 만나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와이스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비로 인한 그라운드 정리로 인해 30분 늦게 시작된 경기, 와이스는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나마 윤동희와 빅터 레이예스를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은 막아냈다.


하지만 2회에는 더 큰 위기를 자초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나승엽과 박찬형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손호영과 이호준을 범타 처리한 후에도 정보근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4구를 허용했다. 만루 위기에 몰렸던 와이스는 황성빈을 다시 한번 2루수 쪽 땅볼로 잡아냈다.


고비를 넘기자 와이스의 투구도 신바람이 났다. 3회에는 1사 후 윤동희에게 안타를 맞고도 곧바로 병살을 유도해 5구 만에 이닝을 끝냈다. 이어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그 사이 한화는 1회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3회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로 달아나면서 와이스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와이스는 6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준 후 윤동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점수를 허용했다. 그래도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외야 플라이 2개로 6회를 마감했다.


이날 와이스는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초반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으나 최고 시속 155km의 패스트볼과 변화가 큰 스위퍼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팀도 9-1로 대승을 거두며 와이스는 시즌 15승째를 거뒀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종료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말 종료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투수 듀오가 15승 이상을 거둔 건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두산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쉬 린드블럼(15승), 2022년 LG 케이시 켈리(16승)와 애덤 플럿코(15승)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미 16승을 거둔 코디 폰세와 함께 와이스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또한 한화 구단 역사에서도 2006년 류현진(18승)과 문동환(16승) 이후 19년 만의 일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오늘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 오늘 같이 득점지원이 많은 날은 야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와이스는 첫 2이닝 동안 볼넷을 4개나 내주는 등 영점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변명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많이 미끄러졌다. 제구가 내가 원하는 만큼 못 잡아서 아쉬움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이닝에 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날 승리로 15승 고지를 밟은 와이스는 "정말 축복이다"라며 "시즌 초반에 팬들이 '올 시즌 15승 이상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 말이 머릿속에 꽂혀서 그 믿음을 꼭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가 승리할 수 있는 건 야수들의 득점지원이나 수비, 중간계투에 달려있다. 야수들과 중간계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롯데전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32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고, 특히 9월 15일 사직 경기에서는 3⅔이닝 10피안타 10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 경기는 와이스 본인도 잊지 못했다. 그는 "여기(부산)에서 낮 경기에 많은 실점을 한 기억이 있다.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 이후 올해는 롯데전에서 좀 더 이를 악물고 던지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9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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