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 수비 이닝 1위에도 좀처럼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투혼에 사령탑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4번 타자가 타격이 잘 되면 기쁜데 수비까지 열심히 해주면 팀 분위기는 말할 것 없이 좋다"며 노시환에 대해 언급했다.
노시환은 전날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격,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는데, 이는 올해 개인 첫 만루 상황 안타였다. 여기에 6회 시즌 28호 홈런까지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노시환의 활약은 빛났다. 7회말 수비에서는 손성빈의 라인드라이브를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잡았고, 정훈의 안타성 타구도 몸을 날려 처리했다. 이미 스코어가 9-1로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 선수의 장점은 4번 타자로 타점도 많이 올려주고 있지만, 수비에서도 거의 이닝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쉽지 않은 일인데, 나이도 어리긴 하지만 그게 노시환 선수의 장점"이라고 짚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노시환은 전날 경기까지 올해 팀이 치른 129경기 중 한 게임을 빼고 모두 3루수 선발로 출전, 1134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리그 전체로 따져도 1위로, 2위 박해민(LG, 1053⅔이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스코어를 봐서 빼줄 타이밍이면 빼줘야 한다"면서도 "이제 15경기 정도 남았는데 본인이 끝까지 좋은 자세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9월 들어서 쉬는 시간이 많았다. 일주일에 6경기씩 했다면 분명히 빠졌어야 하지만, 다행히 게임하고 휴식하는 날이 있다"고 얘기했다.
노시환 본인은 취재진 앞에서 "(게임에 빠지고 싶은 생각은) 아예 없다. 내가 빠지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 누가 잘해서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어서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안 빠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를 들은 김 감독은 "그건 겸손한 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냥 흘려들을 말은 아니다. 자리가 오래 비어있으면 어느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며 "끝까지 수비를 하려는 자세가 감독으로서는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전날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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