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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월이여' 박지성과 붙었던 日 39세 전설 "이제 국가대표 그만둬라" 비난 세례... 미국전 참패 원흉 지목

'아, 세월이여' 박지성과 붙었던 日 39세 전설 "이제 국가대표 그만둬라" 비난 세례... 미국전 참패 원흉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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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나가토모 유토. /사진=박건도 기자
나가토모 유토. /사진=박건도 기자

세월이 야속하다. 박지성(44)과 함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9·FC도쿄)가 일본 국가대표팀의 패배 원흉으로 지목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럼버스의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미국에 0-2로 졌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일본은 지난 7일 멕시코전에 이어 또 무득점 경기를 치렀다. 전후반 각 한 골씩 실점하며 무너졌다.


일본 축구팬들은 뿔이 났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1군 선수단이 아니었다"는 옹호의 여론도 있지만, 대개 "실효성 없는 평가전", "무력한 패배", "의미가 없었던 경기"라는 등 비판 의견이 거세다.


특히 지난 7일 한국은 미국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멕시코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승 1무에 다득점 경기를 펼쳤다. '사커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9월 A매치 2연전 무득점에 "한국과 일본이 달랐던 점은 과감한 슈팅이 있었다는 것"이라는 등 일본의 빈공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에 일본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가 패배 원흉 중 하나로 지목됐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미국과 경기가 끝난 뒤 "선수 교체가 많아서 패배했다는 건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를 더 엄격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J리그와 달랐다. 미국 선수들은 확실히 빨랐다. 판단, 신체 능력을 포함한 모든 속도에서 밀렸다"고 격차를 인정했다.


오는 10월 일본은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나가토모는 "더 높은 레벨의 팀을 만난다. 정신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더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나가토모 유토(왼쪽)와 손흥민이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나가토모 유토(왼쪽)와 손흥민이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일본 팬들은 레전드의 발언에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이미 전성기를 훌쩍 넘은 나가토모의 국가대표 승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일본 축구팬들은 "정신적 지주인 건 알겠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어떻겠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라", "속도나 강도 모두 느끼지 못했다. 나가토모의 반응속도는 예전보다 못하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다", "월드컵에 앞서 젊은 선수들이나 기용해라"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나가토모는 지난 2011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맞붙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전성기 시절 이탈리아 세리에A 체세나와 인터밀란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 확실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인터밀란에서는 210경기 11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정상급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선수 생활 말년에 접어든 나가토모는 더 이상 유럽파가 즐비한 일본 대표팀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소속팀 내에서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세대교체 기류 속에서 대표팀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허나 일본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통과 이후에도 나가토모를 다시 소집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나가토모의 9월 대표팀 승선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불렀다"고 전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왜 또 나가토모냐", "수비 자원이 부족한데도 같은 틀에 집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세대교체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미 나가토모는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북중미월드컵까지 뛰면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경기 출전 대기록을 쓴다.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나가토모 유토(앞)와 이청용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나가토모 유토(앞)와 이청용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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