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호골을 터뜨렸다. MLS 데뷔골 이후 2경기 만이다. 특히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안 돼 골을 터뜨리면서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52초 만에 골을 터뜨렸다.
4-3-3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안 돼 환하게 웃었다. 경기 시작 직후 상대 진영으로 파고든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24일 FC댈러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MLS 진출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지난 샌디에이고FC전 침묵 아쉬움을 끊고 2경기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MLS 기록은 5경기(선발 4경기) 2골 1도움이다.
손흥민은 MLS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 FC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페널티킥(PK)을 유도하는 등 5경기 중 샌디에이고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 또는 PK 유도 등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필드골로는 처음이자 경기 시작 1분도 채 안 돼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포효하며 팬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 골 장면 외에도 손흥민은 중거리 슈팅이나 역습 기회 등을 노렸으나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전방을 누비던 손흥민은 드리블과 패스, 세트피스 전담 등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다만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LAFC가 빠르게 안정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 빛날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 손흥민의 이른 선제골은 경기 초반 LAFC가 승기를 잡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전반 9분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드니 부앙가는 홀로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단독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격차를 벌렸다. 부앙가는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했다.
전반 12분 만에 3-0으로 달아난 LAFC는 전반 18분 산호세에 만회골을 허용했다. 더 많은 득점이 터질 것처럼 보였던 두 팀의 경기는 그러나 이후 경기 흐름이 크게 꺾였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경기 초반 뜨거웠던 두 팀의 화력은 그만큼 빠르게 식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고, LAFC도 점차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역습 위주로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산호세는 경기 막판 LAFC 자책골로 격차를 좁혔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LAFC의 4-2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흐름을 끊었다. 지난달 댈러스전에선 손흥민의 데뷔골이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면, 이날은 손흥민의 골이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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