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득점 치트키 수준이다. 스티브 체룬돌로(46) 로스앤젤레스FC 감독은 팀 에이스 손흥민(33)을 칭찬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52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MLS 진출 후 2호골이다. 손흥민의 벼락골에 힘입어 승기를 잡은 LAFC는 데니스 부앙가(30)의 해트트릭까지 더하며 4-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AFC는 27경기 12승 8무 7패 승점 44로 5위를 탈환했다. 손흥민이 출전한 4경기에서 LAFC는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산호세전 벼락골을 터트린 손흥민을 극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국가대표팀과 LAFC에서 매우 꾸준한 플레이를 선보인다"며 "손흥민을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건 매우 쉬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스프린터다. 느린 속도로는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며 "빠르고 깔끔하고 단단하다. 항상, 항상 위협적인 선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몸 상태가 좋을 때 정말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며 "부앙가와 손흥민은 좋은 호흡을 선보인다.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계속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산호세전 득점은 손흥민의 MLS 진출 후 첫 필드골이었다. 경기 시작 52초경 손흥민은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했다. 아르템 스몰리아코프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상대 수비 방해 없이 손쉽게 밀어 넣었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장 전 지역을 뛰어다니며 LAFC 공격을 풀었다.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메이킹과 움직임으로 LAFC의 공간을 만들었다. 산호세는 발이 빠른 손흥민을 견제하느라 애먹었다.
손흥민을 신경 쓰니 오히려 다른 공격수가 펄펄 날았다. 부앙가는 전반 9분과 12분 연달아 득점을 터트렸다. LAFC는 3-0으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체룬돌로 감독은 후반 34분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불과 4일 뒤 LAFC는 레알 솔트레이크와 원정 경기에서 맞붙는다. 22일에는 솔트레이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빡빡한 일정 속 손흥민의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고려한 교체로 해석된다.
손흥민은 특히 9월 들어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미국 현지에 완벽히 적응했다. 지난 7일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국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렸다. 전반전 손흥민은 재빠른 뒷공간 침투 후 왼발 슈팅 마무리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골 페이스는 계속됐다. 10일 멕시코와 맞대결에서 손흥민은 한국이 0-1로 밀리던 후반전 문전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머리 위를 정확히 겨냥했다. 공은 살짝 휘며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A매치 활약을 두고 MLS 공식 사무국은 "손흥민이 산호세와 MLS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기대한 바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뜨거운 득점 감각을 뽐낸 손흥민은 소속팀 LAFC에서도 연속 골 기록을 이어나갔다. 어느새 공식 3경기 연속골이다.
LAFC 이적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 무대를 선택한 이유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고려했다"고 말한 바 있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 적응과 국가대표팀을 위한 몸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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