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최초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의 운명도 걸렸다.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새로운 감독 선임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8일(한국시간) "묀헨글라트바흐가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다. 구단은 펠레그리노 마타라초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16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했다.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는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를 기록, 16위로 상당히 부진한 상태다. 5실점을 기록했고 득점은 하나도 넣지 못했다. 특히 묀헨글라트바흐는 직전 경기였던 베르더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자존심이 구겨지는 결과였다. 이 경기 직후 경영진은 경질 버튼을 눌렀다.
묀헨글라트바흐는 빠르게 신임 사령탑을 찾는 모양새다. 현재 23세(U-23) 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대신 1순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지만,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팀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유력 후보는 정해졌다. 스포르트1이 지목한 마타라초 감독은 미국 국적의 지도자로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호펜하임을 지도했다. 다만 2024년 11월 호펜하임을 떠난 뒤 지도자 경력을 쌓지 않았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 선임은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문제다. 카스트로프의 커리어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지만, 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오아네 전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중요하지 않았고, 이에 교체로만 리그 2경기에 나섰다. 3라운드 브레멘전에는 뛰지 못했다. 출전시간이 부족할 경우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카스트로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오아네 감독이 떠나면서 카스트로프도 대반전 가능성이 생겼다.
매체는 "마타라초 감독이 묀헨글라트바흐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카스트로프는 9월 A매치를 통해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뒀다. 그동안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지냈으나, 성인 대표팀으로는 한국을 택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로 주로 수비적인 임무를 소화한다. 오른쪽 풀백도 가능하다.
활약도 좋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에 열린 미국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도 전반에 기록한 손흥민(LA FC), 이동경(김천상무)의 연속골을 잘 지켜내 2-0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 한국 감독이 스리백을 들고 나온 10일 멕시코전에선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 45분을 뛰고 태클 1회, 리커버리 5회, 패스성공률 80% 등을 기록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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