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에 시속 155km를 넘기는 새로운 파이어볼러가 등장했다. 임지민(22)의 임팩트에 사령탑도 놀랐다.
이호준(49) NC 감독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그렇게까지 빠르게 던질 줄 몰랐는데, 시속 155km가 나와서 '어이구야' 했다"고 말했다.
임지민은 야구 팬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18일 기준 1군 통산 5경기, 3⅓이닝 투구에 그쳤고, 올해도 3경기에서 2이닝만을 던진 투수다. 그런데 그 임지민이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엄청난 강속구 때문이었다.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임지민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인 대타 정준재를 상대로 직구만 5개를 뿌려 삼진을 잡았는데, 분당 회전수(rpm)는 2600 이상이 나올 정도였다. 다음 타자 박성한에게는 초구부터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그는 생애 첫 홀드를 따냈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투수코치가 (임지민을) 올리기 전에 '마운드에서 자세가 좋고, 난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컨트롤이 굉장히 뛰어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럼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빠르게 던질 줄 몰랐는데, 155km까지 나오길래 '어이구야' 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이 놀란 이유는 예상보다 구속이 더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2군에서 올라올 때는 150~152km 정도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1군에 오면 1~2km 정도는 빨라지겠다고 생각했는데, 155km가 나와서 내년에는 1~2km 더 빨리지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올해 처음이니까 내년에 어디까지 올라갈 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변화구가 나쁘지 않다. 직구만 던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있어서 내년에는 어느 포지션에 둬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S급 투수는 직구인 줄 알면서도 헛스윙이나 파울이 나오는 거다. 그러면 타자는 공포스럽다"면서 "(임)지민이나 (전)사민이, (류)진욱이가 그게 가능한 선수들이다"라면서 "가끔 꼬아서 던지려고 하면 뭐라고 한다. '네 직구를 믿고 던져라'라고 한다"고 전했다.
임지민은 강원고를 졸업 후 2022년 NC에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에 지명받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타겸업을 했지만, NC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더 지켜봤다. 첫 시즌부터 그는 퓨처스리그 31경기에서 1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퓨처스 올스타에 선발됐다. 이듬해에는 1군 마운드에도 올랐다.
이후 부상을 당한 임지민은 2023년 7월 빠르게 군 입대를 선택했다. 올해 1월 전역한 그는 팀에 합류해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15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유지했다. 이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임지민이) 살벌하다더라"며 소개했고, 결국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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