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위한 롯데 자이언츠의 의지가 투수 운용에서도 드러났다. 예상을 깨는 교체로 이길 수 있었다.
롯데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1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 후 1패를 당했던 롯데는 다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65승 65패 6무(승률 0.500)로 5할 승률에 복귀한 롯데는 4연패 중인 KT 위즈와 공동 5위 자리에 올랐다. 바로 아래 NC를 2경기 차로 내린 것도 소득이었다.
이날 롯데는 우완 나균안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거의 지키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3.96)이라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기준 시즌 규정이닝(144이닝)에 10이닝 모자란 상황으로, 생애 첫 규정이닝 소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3회까지는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억제했다. 나균안은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중심타자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을 각각 1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았다. 3회에도 2사 만루를 만들고도 이우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4-0으로 앞서던 4회 들어 나균안은 첫 타자 권희동을 삼진 처리했지만, 서호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나균안을 내리고 최준용을 등판시킨 것이다.
우선 실점하지 않던 나균안을 4회에 내린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3⅓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준 그가 투구 수 80구에 육박하자(77구) 바꿨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최준용을 투입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최준용은 올해 17개의 홀드를 거뒀는데, 현 시점에서 마무리 김원중 바로 앞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게 그였다.

그런 셋업맨이 4회에, 그것도 4점 차에 나오는 건 뜻밖의 일이었다. 최준용은 첫 상대인 김휘집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박세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고승완을 몸쪽 낮은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대타 천재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박건우를 3루수 땅볼,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준용은 1⅔이닝 무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킨 상황에서 그는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4패)째였다.
사실 최준용의 이른 등판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승리 후 그는 "경기 전부터 일찍 준비를 하자고 코치님께서 말씀하셨다. 등판 시점을 생각하지 않고 타자 상대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4점 차로 앞서고 있긴 했지만, 4회 등판 상황이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어 "멀티이닝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어느 상황이든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제가 남은 경기 해야할 부분이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최준용은 "남은 8경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 경기를 포함해 다음주 경기까지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저에게 맡겨진 부분을 집중력 있게 마무리해서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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