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감독 부임 5개월 만에 팀을 컵대회 정상으로 이끈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서로 간의 약속을 확인한 소득이 있었던 대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헤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3-0(25-21, 25-23, 25-16)으로 완파하고 3년 만에 통산 6번째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부임한 헤난 감독은 첫 공식대회부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헤난 감독은 "3경기 연속하는 게 정말 쉽지가 않다"면서 "다행히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진짜 강팀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결국 멘털을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오늘이 딱 그런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고된 훈련에 대해서는 "제가 원하는 건 훈련 때와 경기의 현실적인 내용이 동일했으면 하는 것이다. 훈련과 경기 내용이 일치하는 것"이라며 "훈련할 때 점프 높이까지 측정한다. 원하는 목표치를 알아야 선수들도 끝까지 노력한다. 물론 선수들의 휴식도 중요하다.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헤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갈망을 많이 느꼈다. 경기를 볼 때마다 선수들 눈앞에서 불이 나고 빛이 났다. 갈망을 많이 느꼈는데 그건 정말 좋은 것"이라며 "어제(19일 삼성화재전)는 그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나중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도 2세트의 경우 지고 있다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밸런스를 맞췄고 결국 앞서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결승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상대 서브가 상당히 잘 들어왔다"면서 "속공에 대해 (이)민규하고 훈련을 하면서 많이 대화했다. 속공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속공에 대한 문제점과 아쉬움이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민규가 움직임이 워낙 발이 느리니까 나쁜 습관이 있다. 움직이지 말아야 할 동작이나 스텝, 컨트롤 능력, 스피드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아닌가 싶다"면서 "미들을 아시아쿼터로 한 것도 가운데가 높아야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가운데 활약이 전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영철 감독은 "부임해서 선수들과 아직 맞춰가는 단계"라면서도 "시간이 너무 없는 거 같은데, 짧은 시간이라도 잘 만들어 가야 될 거 같다. 문제점이 많이 드러난 대회였다. 찾아낸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컵대회 우승팀 대한항공은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6표를 받은 대한항공 한선수가 최우수선수(MVP), 김준호는 라이징스타상을 각각 받았다. 준우승팀 수훈선수(MIP)는 전광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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