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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화이트, 팀 KOREA로 뛰나→"미국에서 몸 관리에 집중할 것" [인천 현장인터뷰]

'10승 투수' 화이트, 팀 KOREA로 뛰나→"미국에서 몸 관리에 집중할 것" [인천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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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SSG 화이트가 20일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SSG 화이트가 20일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한국계 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가 태극마크를 달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그 상상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화이트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화이트는 시즌 10승(4패)을 챙겼다. 리그 최고 에이스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11승)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빅리그에서 5시즌 동안 뛰었던 화이트는 박찬호 닮은꼴로도 국내 야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다.


특히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로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선수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화이트가 두산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화이트가 두산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계약 당시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던 화이트는 WBC 출전에 대한 질문에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영광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만 반응했다.


이날도 경기 후 WBC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화이트는 "일단 생각의 변화는 크게 없다"며 "시즌을 최대한 잘 마무리하고 미국에 돌아가서 몸 관리를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 인터뷰와 큰 차이가 없는 이야기였다. 재미가 없었다는 농담에 스스로도 "나도 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직은 시즌이 진행 중이고 내년 시즌에 대한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만약 미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경우엔 시즌 전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즌이 막바지로 다다르며 화이트가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하는 팬들의 기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23경기에서 129⅔이닝, 평균자책점(ERA) 2.98, 132탈삼진, 피안타율 0.221,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6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우진(키움)이 부상으로 WBC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문동주(한화)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 강속구 투수로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도 시즌 막판 활약이 더 중요하다. 아직 팀이 순위는 물론이고 가을야구 진출도 확정하지 못했고 9월 잦은 우천 취소로 8연전을 갖게 됐는데 그 시작점에 화이트가 선발로 나서 더 중요한 경기였다.


화이트가 이닝을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화이트가 이닝을 마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회와 4회 1실점씩 했지만 점수를 내준 뒤에도 큰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최고 시속 155㎞의 위력적인 직구와 큰 변화를 그리는 스위퍼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7이닝을 버텨준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숭용 감독도 대만족했다. "화이트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해줬다. 화이트의 호투로 필승조를 쓰지 않은 부분도 오늘 경기의 소득"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화이트는 "대학교 이후로 10승을 한 게 올해가 처음이어서 너무 뜻 깊다"며 "10승이 한국 야구에서 중요한 숫자이기 때문에 그걸 달성한 게 기쁘고 승을 앞으로 더 쌓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닝 소화력이 더 돋보이는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9경기 중 7이닝 투구만 3차례, 퀄리티스타트가 4회가 됐다. 그럼에도 화이트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구분 지을 게 아니라 시즌을 치르며 기복이 심했다. 어깨나 팔꿈치, 무릎에 약간 조금의 문제들이 있어서 기복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더 이닝을 많이 가져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을야구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빠져 있었지만 일년의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체력 관리도 더 중요해졌다. 화이트도 "시즌 마무리를 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이트(오른쪽)가 조형우와 서로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화이트(오른쪽)가 조형우와 서로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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