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양현준(23·셀틱)이 골 침묵을 깼다. 마수걸이포를 작렬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셀틱의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파틱 시슬전에서 양현준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직접 밝혔다.
스코틀랜드 매체 '67헤일헤일'은 22일(한국시간) "양현준은 셀틱 팬들의 의견을 갈라놓는 선수"라며 "다만 브랜던 로저스(52) 감독은 그를 진정한 자산이라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양현준은 22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퍼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틀랜드 리그컵 8강 파틱 시슬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베니아민 뉘그렌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린 크로스를 양현준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득점은 양현준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앞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 2경기, 리그컵 1경기까지 총 6경기 동안 골이 없던 그는 7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골 맛을 봤다.

윙어로 나선 양현준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였고, 셀틱은 이후 리암 스케일스, 세바스티안 토우넥티, 루크 매코완이 차례로 득점해 4-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셀틱은 준결승에서 레인저스와 격돌한다.
사령탑은 양현준을 믿고 있다. 경기 전 로저스 감독은 'BBC 라디오 스코틀랜드'와 인터뷰에서 양현준의 선발 기용 배경에 대해 "양현준이 필요했다"며 "양현준은 공격적이고 강한 선수다.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뛰어나 셀틱에 큰 도움이 된다. 셀틱 경기에 에너지와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평가했다.
한국 특급 측면 유망주로 통하는 양현준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양현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교체 출전해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의 차세대 측면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셀틱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차 국가대표 경쟁에서도 밀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도 배준호(스토크 시티),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등이 포함됐지만, 양현준은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후보 자원으로 분류됐던 양현준은 2025~2026시즌 들어 점차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일 세인트 미렌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활약했다.
프리시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네덜란드 아약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아약스전에서는 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고, 뉴캐슬전에서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1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양현준은 2023년 여름 강원FC를 떠나 약 200만 파운드(약 34억 원)의 이적료로 셀틱에 합류했다. 올 시즌 셀틱에서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력을 올리고 있다.
한편 셀틱은 오는 25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설영우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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