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찜뽕야구'의 추억이 담긴 '베이스볼5'가 국제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양해영)는 23일 "지난 2017년 출범한 베이스볼5는 사방 21m의 경기장에서 5명의 선수가 오직 고무공 하나만을 사용해 5이닝 경기를 진행한다. 쉬운 경기방법, 적은 인원, 공간의 한계 극복 등 장점으로 그간 야구 불모지로 꼽혔던 아프리카·유럽 등지에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야구 대회에 몽골 대표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협회가 강원 횡성에서 주최한 '제16회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전국베이스볼5 대회'에 몽골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파견한 선수단 20명이 A, B, C 총 3개팀으로 나눠 참가해 U-18 월드컵에 출전하는 청소년대표팀을 비롯해 국내 5개 베이스볼5 팀들과 경쟁을 펼쳤다.

선수단을 이끌고 온 몽골야구소프트볼협회 수가수렌 회장은 "몽골은 야구나 소프트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 사람들을 유입시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베이스볼5가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선수들과 훈련만 하다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좋은 기회를 제공해줘 멋진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큰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몽골 선수단에 기념품과 베이스볼5 공인구 등을 선물하며 몽골과 지속적인 교류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베이스볼5를 통한 야구소프트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되는 WBSC 정기총회에서 회원국 가입 승인 대기 중이다.
협회는 "베이스볼5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비전과 목표에 야구소프트볼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림픽 종목 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WBSC에서 전략적으로 만든 스포츠"라며 "야구와 소프트볼 보급의 어려운 점을 정확히 짚어 그것을 극복한 종목을 개발한 결과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도 야구 종목을 즐기는 모습이 나타나게 됐다. 실제로 WBSC의 베이스볼5 세계랭킹 5위 안에 유럽 2개국(프랑스, 튀니지)이 위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스볼5는 지난 2022년 멕시코에서 첫 월드컵을 시작으로 U-18 월드컵과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 나야리트에서 열리는 '2025 WBSC U-18 베이스볼5 월드컵'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전세계 16개국이 나서 야구와 소프트볼 월드컵의 참가팀 수를 넘어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역시 2022년 아시아컵과 월드컵, 2023년 U-18 아시아컵과 월드컵에 대표팀을 파견했고, 2024년 4월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을 개최했다.
협회는 "야구소프트볼의 국제교류는 주로 일부 야구 강국이 원조를 받는 국가에 야구를 가르쳐주는 모습으로 그려졌다"며 "그러나 베이스볼5는 고무공만 쥐면 어떤 누구와도 대등한 경기를 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을 어필하며 국제 스포츠 교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유스올림픽(2026 다카르)을 넘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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