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31)의 역투가 허무하게 묻혔다. LA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캇에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승리를 내줬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애리조나에 4-5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88승 69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규시즌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애리조나는 80승 7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승부는 한 방에 뒤집혔다.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태너 스캇이 마운드에 올랐다. 스캇은 선두타자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맞히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팀 타와에게 볼넷, 제임스 맥캔의 희생번트로 순식간에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호르헤 바로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일단 4-4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제라르도 페르도모가 침착하게 풀카운트에서 방망이를 휘둘렀고 좌전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전까진 투수 오타니의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날 투수 및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마무리 태너 스캇의 블론으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으나, 투수 복귀 후 첫 시즌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 47이닝 9볼넷 62탈삼진으로 마쳤다. 피안타율은 0.22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로 세부 지표도 훌륭했다. 타선에서는 1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2, OPS(출루율+장타율) 1.011.
최고 구속 101.2마일(약 162.9㎞), 평균 98.2마일(약 158㎞)의 직구로 9번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44구, 커브 12구, 스위퍼 11구, 슬라이더 11구, 커터 8구, 싱커 3구, 스플리터 2구 등 총 91개의 공을 던졌다. 커브를 많이 쓰며 총 16번의 헛스윙을 유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5회말에는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애리조나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5회말 오타니는 토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루에 놓였다. 후속타자 맥캔이 강한 땅볼 타구를 쳤고 오타니의 오른쪽으로 향했다. 여기서 오타니는 그 공을 바로 잡아 지체 없이 2루로 송구했고, 다저스 2루수 에드먼이 1루로 송구해 병살을 완성했다.

다저스 타선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외 타자들은 2안타 합작에 그쳤다. 벤치의 김혜성은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선발 브랜든 팟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했다. 팀 타선이 8안타에도 3득점에 그치면서
이날 선취점은 원정팀 다저스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가 좌중월 1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가던 경기는 6회부터 흔들렸다. 6회초 선두타자 오타니가 볼넷,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테오스카가 바깥쪽 높은 공을 강타해 2타점 싹쓸이 3루타를 때리며 3-0 리드를 만들었다. 7회초에는 주자 없는 2사 상황에서 벤 로트벗이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의 4-0 리드.
애리조나도 7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에서 일데마로 바르가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맥캔이 중앙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투수와 타자가 계속해서 바뀐 가운데, 대타의 대타로 나섰던 애드리안 델 카스티요가 우월 투런포를 치며 애리조나가 3-4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끝내 동점을 만든 애리조나다.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스캇은 시작부터 상대 타자를 맞히더니 볼넷과 희생번트를 연거푸 허용하며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호르헤 바로사가 좌익수 쪽 뜬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페르도모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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