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KBO 리그 최우수선수(MVP)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타격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의 활약에 사령탑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디아즈는 타격은 물론이고 수비이닝 수도 많고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MVP 가능성을 언급했다.
디아즈는 26일 기준 올 시즌 팀의 141경기 전 게임에 출전, 타율 0.308(542타수 167안타) 49홈런 151타점 91득점, 출루율 0.375 장타율 0.635, OPS 1.010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2위와 큰 격차로 선두를 질주 중이고,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디아즈는 최근 들어 KBO 리그 외국인 선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회 3점 홈런을 기록, 시즌 48호포로 2015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의 외국인 선수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142타점으로 2015년 NC 에릭 테임즈의 외인 최다 타점(140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회 1타점 2루타로 팀 동료 박병호가 2015년 넥센 시절 달성한 단일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타점)을 넘어서는 147타점째를 기록했다. 이어 8회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외국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과 KBO 최초 150타점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MVP 경쟁도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다. 폰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24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KBO 리그 개막 최다 연승(17연승) 신기록에, 지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을 넘어 최초로 240탈삼진 고지에 도달했다.
폰세의 한화는 아직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디아즈의 삼성도 현재 3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팀 성적으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MVP의 향방도 알 수 없게 흘러가고 있다.
꾸준히 디아즈의 MVP 수상을 밀어주고 있는 박진만 감독은 26일에도 취재진을 만나 "KBO 기록을 갈아치운 게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이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팀을 빼더라도) 디아즈다"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박 감독은 "타자는 1년 내내 시즌을 치러야 하고, 선발투수는 6일에 한번씩 나가지 않나"라며 "나도 야수 출신이어서 그 힘듦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디아즈는 올해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수비이닝(1066⅓이닝)을 소화 중인데, 박 감독은 "이닝 수도 많고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디아즈는 2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9게임에서 5홈런을 터트리며 파괴력을 보여줬다. 이에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0홈런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감독은 "30홈런은 기본으로 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50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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