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옛 동료이자 팀 선배 케이시 켈리(38)의 뒤를 따르고 싶어 했다.
오스틴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카와에서 열린 2026 LG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캠프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리 모두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특히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노력에 매우 기뻤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밝게 웃었다.
어느덧 KBO 4년 차를 맞이한 오스틴은 이제 한국말도 귀에 익은 듯하다. 캠프 소감을 묻는 말에 통역을 통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더니 "내 말이 맞지 않냐?"며 윙크까지 날리는 위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스틴은 "이번 캠프는 내가 LG에 온 후 최고였던 것 같다. 염경엽 감독님도 진행 과정에 굉장히 만족하신 걸로 봤다. 나 또한 베테랑 리더로서 캠프에서 모두가 가졌던 마음가짐과 전반적인 팀 분위기에 매우 기뻤다"고 웃었다.
2023년 LG에 합류한 오스틴은 벌써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도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정규시즌 116경기 타율 0.313(425타수 133안타) 31홈런 95타점 82득점 3도루, 출루율 0.393 장타율 0.595로 LG의 정규 1위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부상이 있었음에도 안정적인 수비로 우승에 기여했다.
놀라운 점은 시즌 후에 발생했다. 매년 우승팀이 겪는 골칫거리가 선수 연봉 협상인데 뛰어난 성적을 거둔 오스틴이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동결을 선택했다. LG에서도 2025년 계약과 비교해 인센티브는 낮추고 보장 연봉을 올려주는 선에서 총액을 지켜 대우했다.
연봉 동결에 대한 아쉬움보다 지난해 뛰지 못한 28경기에 더 아쉬움을 느낀 오스틴이다. 이번 겨울 10kg 가까이 체중을 뺀 그는 "감량은 커리어 내내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지난해 내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실망했기 때문에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에 오면서 몸 상태가 훨씬 좋아진 걸 느끼고 구단에서도 좋아했다. 지난해 몸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서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팀 승리를 위해 더 많이 경기장에 함께하며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스틴의 결단으로 기존 외인 3명과 재계약과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외국인들과 재계약을 마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 과정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스틴은 연봉 동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고, 톨허스트는 한국에서 조금 더 해보고 미국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오스틴에게도 똑같은 선수들과 두 시즌 연속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치리노스, 톨허스트와 올해도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난 치리노스를 좋아하고 톨허스트를 알아가는 과정도 정말 멋졌다. 특히 톨허스트가 한국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느꼈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 했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특히 치리노스는 인성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다. 이번 캠프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톨허스트도 마찬가지다. 또 좋은 점은 우리 셋이 LG와 정말 잘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팀원들도 우리를 정말 잘 받아줬고 그래서 우리도 이 팀의 일원으로 남고 싶었다. 우리 모두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 간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낸 오스틴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다. 신입 외인들까지 알뜰살뜰 챙기는 오스틴을 보며 과거 6시즌 간 LG에서 활약했던 켈리를 떠올리는 구단 관계자도 많다. 이에 오스틴은 "켈리는 LG에서 정말 전설적인 선수였고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다. 우리 아들 댈러스도 켈리의 아이들과 노는 걸 아직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켈리가 내게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줬다. 사실 그런 켈리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아직 어렵다고 느낀다. 나는 켈리가 LG에 남긴 놀라운 업적에 조금이라도 부응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정말 쉽지 않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곳에서 오랫동안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싶다. 나는 LG와 함께하는 것, 우리 팬들, 한국 야구 문화와 야구장 분위기 등 모든 것이 즐겁고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켈리의 뒤를 따라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